[시선뉴스 정지원 / 디자인 이정선] 주변을 보면 “역시 내가 하는 게 늘 그렇지 뭐.”라거나 “난 왜 이렇게 능력이 없을까”라는 말을 자주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부정적인 인식이 계속되어 결국에도 자신이 염려한대로 일이 잘 안 풀리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을 가리켜 '스티그마 효과'라고 한다.

스티그마 효과(Stigma effect)란 어떤 대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규정 지으면 그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고, 그 대상도 점점 더 나쁜 행태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서 스티그마는 오명 또는 낙인을 뜻하는데, 이 현상이 누군가를 부정적으로 낙인찍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낙인 효과'라고도 한다.

낙인 효과, 즉 낙인 이론은 1960년대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도시문제학 교수 하워드 베커가 처음 제창했다. 처음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으면 결국 스스로 범죄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인데, 스티그마 효과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그마 효과는 심리학에서 일탈 행동을 설명할 때 자주 거론되는데 특히 비행청소년들의 일탈과 관련해 많이 거론된다. 한번 비행청소년으로 낙인찍힌 아이는 스스로 비행청소년이라고 생각하여 행동을 수정하려 하지 않고 계속해서 일탈 행동을 이어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한 번의 실수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이후 전과범이라는 주변의 인식 때문에 점점 더 심각한 범죄에 빠지게 되는 것도 이와 비슷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스티그마 효과는 우리 사회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요즘은 '환경적인 스티그마'로 인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한 예로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스스로의 부정적인 인식에서가 아니라 '집단 내의 소외'라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왕따를 당한 아이는 학교에서의 단체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기도 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사의 지도와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한편,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 내에서도 스티그마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험담으로 인해 한 개인이 직장 내에서 오명을 갖게 되거나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이다. 사소한 일로 간주되기 쉽지만 사실 이러한 집단적 비방은 나아가 한 개인에게는 차별이나 편견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 결과 당사자는 소외감을 비롯하여 사회 부적응이나 대인 기피 등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쉽게 하는 험담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오는 '스티그마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