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이후 국내에서 엄연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축구와 같이 하체를 격렬하게 사용하는 종목에서 유독 발생하는 부상이 있는데, 바로 축구선수의 직업병으로 불리는 ‘스포츠 헤르니아’다. 

스포츠 헤르니아(Sports Hernia)는 운동을 뜻하는 Sports와 탈장을 뜻하는 Hernia가 합쳐진 의학전문용어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하며, 말 그대로 운동을 하다가 장기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는 탈장 증상을 말한다. 

[출처_Wikipedia]

탈장은 보통 신체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스포츠 탈장의 경우 근육과 근막 사이의 복막이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되는 형태로 보통 복벽에서 발생한다. 그중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 가장 흔하며, 심한 경우에는 탈장 부위가 육안으로 보일정도로 볼록 튀어나오기도 한다.

스포츠 헤르니아는 격렬한 동작으로 고관절의 신전 가동성을 많이 요하는 운동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주로 아이스하키와 축구 선수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야구의 경우 큰 폼으로 다리를 찢어 공을 던지는 등 반복된 동작을 하는 투수들이 흔히 앓는 고질병이다.

축구의 경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스포츠 헤르니아가 발생하는 사례가 비교적 잦다. 기본적으로 하체를 많이 사용하는 축구는 반복적인 킥, 과격한 급가속과 급정거 그리고 급방향전환, 강한 슛 등 신체 내구도를 넘어서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스포츠 헤르니아에 걸리기 취약하다. 

실제로 이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용. 물론 현재는 완치했지만, 그는 과거 스포츠 헤르니아로 인해 1년을 넘게 고생한 바 있다. 처음 통증이 느껴졌을 때 ‘스포츠 탈장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냥 두었지만, 통증이 계속되자 일본으로 건너가 탈장 부위 두 곳에 인공복벽을 다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재발했고 2017년 9월과 11월 독일을 찾아 총 세 번의 수술을 받게 되었다.

해외에서도 스포츠 헤르니아로 고통을 받은 축구선수들은 많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프랑크 램파드, 앨런 시어러가 있으며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 브라질의 카카, 스페인의 사비 알론소 등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유명한 프로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스포츠 헤르니아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의 인기가 날로 커짐에 따라 전국에 여러 축구 동호회 경기가 많이 펼쳐지고 있는데, 자신의 신체능력을 과신하고 스트레칭 없이 무리한 동작을 시도하다가 스포츠 헤르니아가 발생해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잦아진 것이다.

스포츠 헤르니아는 다년간 훈련된 프로선수들도 걸릴 수 있는 증상이다. 일반인 축구경기에서 이러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격한 동작을 삼가야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한 번의 격한 동작으로 골이나 승리를 만들 수 있겠지만, 부상을 입는다면 더 긴 시간동안 운동을 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승패를 떠나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운동의 본질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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