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 디자인 이연선] 애완동물은 인간보다 수명이 훨씬 짧아 일반적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이별의 슬픔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반려동물을 복제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대니엘 태렌톨라 등 스타들도 ‘클로닝서비스’를 이용해 숨진 개를 꼭 닮은 복제견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닝 서비스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유전자 복제 전문 업체 '비아젠 펫츠(VIAGEN PETS)'에서 제공하는 반려동물 복제 서비스이다. 복제에 드는 비용은 개는 5만 달러(약 5600만 원), 고양이는 2만 5000달러(약 2800만 원)이다. 이렇게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복제를 하려면 6개월에서 7개월을 대기해야 할 만큼 고객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사실 국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애완동물 복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전 세계 단 2곳,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비아젠 펫츠’와 한국의 ‘수암 바이오테크 연구재단’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황우석, 이병천 교수팀이 복제견 ‘스너피’로 2005년 세계 최초 개 복제에 성공했고, 충남대 김민규 연구팀은 2008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반려견 ‘벤지’가 죽은 후, 작년인 2017년까지 총 4번째 ‘벤지’를 복제한 바 있다.

또 국내에서는 우수인명 구조견, 폭발물 탐지견, 마약 탐지견 등 특수 목적견을 복제하고 있다. 복제된 특수 목적견은 일반 특수 목적견에 비해 훈련 소요 비용이 1/3가량으로 적게 들고, 80%이상의 높은 합격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원본견과 동일한 유전 형질을 가지고 또다시 훌륭한 특수 목적견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수 목적견을 복제한다고 밝혔다.

복제 기술이 인간이 느끼는 상실의 아픔을 치유한다는 명목 하에 이루어지고 있지만 생명 윤리의 문제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동물 복제 과정은 원본견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난자 채취견에게서 얻은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한 뒤, 대리모견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개의 경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수많은 배아세포 중 극히 일부만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실패 복제되는 동물들과 출산 기계로 이용되는 동물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가장 크게 제기된다.

한편 직접적 피해 외에도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간접적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복제가 많이 이루어지면 이미 포화 상태인 유기견, 유기묘의 개체 수를 늘리고 동물 보호소의 유기동물은 그만큼 입양의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먼저 떠나보내고 몇 년간 상실감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또 비아젠 펫츠는 클로닝서비스 고객을 “애완동물을 너무 사랑해서 애완동물을 지키기 위해 어떤 것에도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복제하더라도 키우던 개와 유전적 형질이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의 모습일 뿐, 그 환경적 차이로 성격까지 완전히 동일할 수는 없다. 과연 클로닝서비스를 이용하면 인간의 슬픔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 복제된 동물이 죽은 반려동물과 같은 존재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동물권이 신장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클로닝서비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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