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교육부가 현재 중3 학생들부터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 최종안을 내일 발표합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앞서 지난 6월 대입개편 시안을 공개한 바 있는데, 시안은 수학영역의 ‘기하’와 과학영역의 ‘과학Ⅱ’ 등 이과 심화과목을 수능 응시 과목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 이었는데요. 수시와 정시 비율, 상대평가 유지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시민참여단과의 공론화 과정을 거친 반면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 과목에서 제외하는 과목 개편과 관련해서는 공론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교육부 시안대로 최종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학계에서는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 이과 심화과목 존폐 논란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출처_pxhere, 위키미디아,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교육부로고, 행정자치부 블로그, 블리커

첫 번째 이슈체크에서 지난 6월 공개된 대입개편 시안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수능 제도에서는 이과와 문과가 각각 수학 가, 나형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입개편 시안을 보면 2022년부터는 수학 영역이 문, 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계열에 관계없이 통합형 공통과목에다가 필수선택과목을 봐야 되는데요. 여기서 교육부는 ‘기하’를 제외한다는 건데요. ‘기하’는 이공계의 수학 가형에 해당되었던 내용으로, 도형이나 좌표 등을 다루고 있어 문과생에게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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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현재는 과학Ⅰ, Ⅱ로 구성되어 있지만 2022년부터는 과학Ⅱ가 제외되고 과학Ⅰ만 치러지게 됩니다. 이에 대해 교과부가 밝힌 이유는 수능이 통상적으로 고2 수준의 일반선택과목을 기준으로 출제되어야 하는데, 과학Ⅱ는 심화과목이기 때문에 제외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공개한 시안의 내용대로 수학과 과학 영역의 과목 개편을 두고 학계와 관련 단체가, 각각 과목을 포함 또는 제외를 주장하며 상반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공계 기초역량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는 반면, 교육 단체에서는 수능에서 어려운 과목을 빼서 과도한 학습 부담을 경감시켜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전문가들과 관련 단체의 의견은 어떨까요. 두 번째 이슈체크에서 해당 과목이 수능 응시 과목으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제외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각각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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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목 유지 입장
이향숙 / 대한수학회 회장,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 교수
Q. 왜 ‘기하’가 수능 과목으로 포함되어야 하나?

‘학습량 부담 경감’ 정책적인 목표 때문에 계속 어려운 내용들이 제외되었어요. 삭제됐다고 말하면 되는데, 그래서 지금 남은 단원은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 좌표와 공간도형 세 단원밖에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굉장히 기하에서 아주 기초가 되는 부분만 살아남은 거예요. 그래서 지금 현재 2015 교육과정에 들어가 있는 기하라는 과목은 더 이상 심화 과목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기하가 대학에 들어가서 벡터라는 개념이 모든 공학이나 물리 이런 과목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지 또 대학에서의 학업을 잘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수능에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과목이라고 저희들이 판단을 한 거죠.

하현준 회장 / 대한화학회 회장, 기초과학 학회 협의체
Q. ’과학Ⅱ‘가 수능 과목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는?

공과대학에 계시는 분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그러면 사실은 지금 그 정도의 학생들을 가지고도 가르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냐면 거의 많은 대학들이 그 대학에 들어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등학교에서 배웠어야 할 그런 내용을 사전에 다시 배우게 한다든지 아니면 한 학기 정도를 또 걔네들로 하여금 그런 거를 배우게 하는 과정을 만든다든지 이런 식으로 자꾸 하게 되는데, 그러면 결국은 그렇다고 대학 4년이 대학 5년으로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닌 바에야 결국은 그렇게 공부하고 나오는 학생들의 그 대학에 있어서의 대학 졸업하는 학생들에 대한 소양 같은 게 떨어질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제 그런 사람들이 산업체에 가게 되니까 산업체에서는 대학에서 뭐 배웠느냐. 뭐 이렇게 또 얘기가 되는 거죠.

- 과목 제외 입장
최수일 대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Q. ‘기하’나 ‘과학Ⅱ’가 수능 과목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이유는?

학교가 기하를 수능 과목으로 가르치는 때하고 수능이 아닌 과목으로 가르치는 때가 다르다는 거예요. 기하는 학교는 안 가르칠 수는 없어요, 분명히 가르칩니다. 그런데 수능 과목으로 가르치면 5지선다를 가르쳐야 해요. 현재 수능에서는 5지선다 할 수 밖에 없잖아요 시험 제도가. 그래서 애들이 기하를 기하답게 배우는 것보다 시험에 출제될 것만 공식만 외워가지고 답을 내는 교육이 성행한단 말이에요, 지금까지도 그렇고. 그래서 아이들이 기하가 뭔지 모르고 그냥 시험 보는 거예요.

학교가 그걸 빨리하니까 애들이 소화가 안 되잖아요. 그래서 사교육으로 미리 중학교 때 다 합니다 중학교 때. 지금 사교육비 통계를 보시면 중학교가 가장 높아요. 그 원인은 수학이 제공하고 있고요. 네 그거를 해결하려고 기하를 빼자는 거예요.

학계에서는 ‘기하’의 경우, 여러 번 개정이 되어 더 이상 심화과목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하며 ‘기하’를 계속해서 수능 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학Ⅱ’에 대해서는 이공계 진학생의 기초역량이 크게 약화되어 대학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반면 교육 단체에서는 해당 과목을 수능 과목에 포함시키는 것이 오히려 수능 시험만을 위한 ‘주입식 교육’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며, 학습 부담을 가중시켜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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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개편에 개편을 거듭하는 대입제도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 교육부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번 수능 과목개편안은 또 한 번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당국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면서도 이공계 기초역량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할 만한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슈체크 정지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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