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탄핵이 가결됐다. (사진='PD수첩' 방송 캡처)

불교계가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새로 썼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탄핵이 가결된 것.  
 
지난 5월 MBC ‘PD수첩’ 방송 이후 숨겨진 처와 자식, 학력 위조, 사유재산 소유, 성폭력 등의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온 조계종 설정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16일 중앙종회에서 가결됐다.

이날 불신임 안건 처리에 앞서 설정스님은 “종헌 종법에 근거한다면 불신임안을 다룰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모양새다.  

설정스님은 “불신임 사유가 조계종단의 위상에 걸맞은지,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상정되며,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현재 중앙종회 재적 의원은 75명이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되려면 50명 이상 찬성해야 한다.  

설정 스님은 “종단의 여러 현실을 마주하며 격랑의 소용돌이를 함께 넘고 있다. 이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정과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당장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종단의 혼란만 가중된다고 생각한다”며 “저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한 후 수행자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헌종법의 틀 안에서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정스님 3대 의혹은 지난 5월 방송된 MBC ‘PD수첩’으로 인해서 불거졌다.

‘PD수첩’은 설정 스님을 둘러싼 숨겨진 처와 자식, 학력 위조, 사유재산 소유, 성폭력 등 제기된 의혹을 전했다.  

당시 설정 스님의 딸로 지목된 전모 씨는 설정 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PD수첩’ 제작진은 설정 스님이 딸로 지목되는 전 씨에게 돈을 10여 년간 송금해 온 통장계좌내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교 관련 언론의 이성민 대표는 “설정스님이 절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출장을 간다며 여승을 데리고 다녔다”며 “여관에서 강제로 당했는데 임신을 했고 이후 생활비를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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