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손석희 앵커가 JTBC '뉴스룸'을 통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 1심 선고에 대해 언급했다.

김지은 전 비서와 인터뷰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혐의를 처음 세상에 알렸던 손석희 앵커는 14일 방송에서 여성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한 두 여성을 언급하면서 안희정 전 지사 1심 선고에 일침했다. 법원 판결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진 않았지만 그는 "법이 누구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는가는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는 말로 미투로 일어선 여성들 및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선고결과에 의견이 분분한 여론에 질문을 던졌다.

(사진=JTBC 방송화면)

그간 손 앵커는 안 전 지사와 관련한 일이 있을 때마다 발언을 이어왔다. 김 전 비서가 처음 속엣말을 꺼낸 그 날 앞에 앉았던 당사자인 그는 김 전 비서 첫 폭로 당시 앵커브리핑을 취소하는 등 신중한 모습이었지만 이날 선고 뿐 아니라 안 전 지사 기자회견, 안 전 지사 보도 후폭풍 때에도 목소리를 냈다.

손 앵커는 비단 안희정 전 지사 1심 선고에서만 목소리를 낸 것은 아니다. 하기까지 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터다. 그러나 그는 로서 안희정 전 지사와 관련한 일이 있을 때마다 발언을 해왔던 터다.

손 앵커는 안 전 지사 성폭력 의혹 보도 후 그간 보도까지 싸잡아 음모론이 불거지자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입니다"라면서 "어떤 반작용을 생각하면서도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썼습니다. 능력이 모자라 못하는 경우는 있어도, 생각이 바뀌어 안 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김지은 전 비서 폭로 후 안희정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히자 기자회견에 앞서 화두를 던졌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지사님'이란 호칭을 떼지 못했던 김 전 비서를 거론했고 "그만큼 그를 옥죈 존재는 그 자체가 법이었고, 규칙이었고, 절대 권력이었다. 피해자를 8개월 간 괴롭혔던 것은 자신이 소망하던 이상적인 정치와 그것을 이뤄줄 것이라 믿었던 정치인의 또 다른 얼굴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손 앵커는 "세상은 피해자들을 보듬는 대신 지방선거의 표를 계산하고, 피해자의 인격을 폄훼하는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가 작은 목소리로 외친 것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었다"며 " 이 혼돈의 상황 속에서 오히려 침착함을 보인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이젠 사표를 쓰고 사라진 정치인의 철학을 지지하며 새 세상을 꿈꿔왔던 열혈 팬클럽 이었다"고 안희정 지지모임 '팀스틸버그' 성명서인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습니다'는 문구를 소개하는 것으로 자신의 심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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