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오늘은 8월 14일 광복절 하루 전날이자 동시에 지난해 12월 공식적으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기도 합니다. 이에 첫 기념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어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그만의 의미를 지니며 국내에서 소중히 여겨지는 이 평화의 소녀상, 하지만 소녀상 건립에 대한 다소 다른 의견과 시각도 존재하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출처_위키미디어, 위키백과, 픽사베이, 영화 '소녀상' 스틸컷

첫 번째 이슈체크, '평화의 소녀상 건립 현황과 반대지역'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12월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 104개가 건립되었습니다. 그중 서울에만 19개의 소녀상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민간단체들의 이런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아 앞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소녀상 건립에 반대하여 건립이 무산되고 지연되는 일도 생겼습니다. 서울 마포구가 대표적으로, 올해 4월 애초에 건립하려던 장소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주둔지였던 서울 상암동 일대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 반대로 무산됐으며, 이후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설립계획은 상인회의 반대로, 마포구청 앞 건립계획은 일부 지역 의원들의 반대로, 홍익대학교 정문 옆에 세우는 방안은 학교 측의 반대로 역시 무산됐습니다. 결국 소녀상은 마포구 도서관 앞에 건립이 됐습니다. 이밖에도 전남 광양, 대구 동성로 등에서도 상인들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한 상인회의 반대 입장. 그들은 어떤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반대한 것일까요.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출처_위키미디어, 위키백과, 픽사베이, 영화 '소녀상' 스틸컷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 거리’ 상인회 인터뷰
Q. 소녀상 건립을 반대한 이유

소녀상 건립이랑 소녀상이라는 것은 그것에 느끼는 뭐 풍기는 게 어느 조용한 공원이라든지 그런 곳에 설치하는 게 맞지, 술 먹고 떠들고 노래 부르고 그러한 요지의 상권 중간에다가 소녀상을 건립한다는 것은 상권 취지에 맞지도 않고, 또 버스킹이나 그런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걷고 싶은 거리에서’ 소녀상이 세워진다는 것은 여러 가지 배경 자체에서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걷고 싶은 거리에서’ 상인들이 적극 반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녀상 설치에 불편함을 드러낸 몇몇 상인협회는 소녀상 자체에 대한 반대이기 보다는 상권의 요지에 설치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소녀상 건립을 지지하는 입장만큼 상인들에게 상권은 영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의 꾸준한 소통과 협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소녀상에 대한 불편한 시각은 또 있습니다.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인데요. 두 번째 이슈체크에서 ‘평화의 소녀상’ 관리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출처_위키미디어, 위키백과, 픽사베이, 영화 '소녀상' 스틸컷

현재 전국에 건립된 소녀상은 총 104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소녀상을 관리하는 데는 미숙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세워지는 소녀상은 통상 지역별로 건립추진위원회가 제막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제막식 이후, 지역주민들이 이른바 '지킴이'라는 자원봉사 형식으로 관리하다 보니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죠. 먼저 지난달 대구에서는 소녀상을 툭툭 치거나 쓰다듬는 등 훼손을 한 중학생의 영상이 SNS에 올라오면서 지탄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해 경북에 있는 소녀상 얼굴 2∼3곳에 날카로운 물체로 긁힌 것으로 보이는 3∼4㎝가량의 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의 한 광장에 세워진 소녀상 주변에는 누군가 먹고 버린 아이스크림 막대와 음료수병, 휴지 뭉치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등 관리 되지 않은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지자체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소녀상의 공공조형물 지정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마리몬드는 "간혹 소녀상 훼손 사건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청소나 관리가 전혀 안 되고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며 "소녀상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출처_위키미디어, 위키백과, 픽사베이, 영화 '소녀상' 스틸컷

평화의 소녀상, 그 의미와 중요함은 이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허나 소녀상 건립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본다면 이 또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소녀상이 그 의미를 다하기 위해서는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심이루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이슈체크 김태웅이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