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제대로 숨도 쉬기 힘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이다. 이렇게 더운 여름, 놀이공원이나 야외 축제에 가면 수도관에서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물안개를 ‘쿨링포그’라고 한다.

쿨링포그(Cooling Fog)란, 도로를 따라 수도관과 노즐을 설치한 뒤 정수된 물을 일반 빗방울의 약 100만 분의 1 정도 크기의 인공 안개비로 분사하는 것을 말한다. 분사된 물이 더운 공기와 만나 기화하면서 열을 빼앗아 주위 온도를 3~5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쿨링포그_서울시 공식 블로그]

쿨링포그를 통해 분사되는 물은 입자가 매우 작아 곧바로 기화되기 때문에 옷과 피부가 젖지 않는다. 또한, 비가 내린 후 공기가 깨끗해지듯 대기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어 길을 다니는 사람들의 기분을 쾌적하게 만든다. 

쿨링포그는 주로 놀이공원과 경마장, 축제 현장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되어 이용객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대프리카’, 대구시에서 환경부 기후변화 적응대책 시범사업으로 국채보상공원 내에 쿨링포그를 시험 가동하면서 지자체 차원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시범사업을 통해 대구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쿨링포그는 이후 이곡장미공원, 수성구 근린공원, 김광석 거리와 주요 버스정류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 시내 주요 장소 여러 곳으로 확대되어 나갔다. 

그리고 대구시의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쿨링포그는 전국의 지자체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전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현재 쿨링포그는 대구시뿐만 아니라 울산 수암시장, 여수 엑스포, 수원 청소년 공원,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 등 전국 각지에 설치되어 시민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도 쿨링포그가 설치되어 가동 중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쿨링포그를 한 달 동안 시험 운영하였고, 그 효과를 인정하고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한 달 반 빠른 지난 6월 1일부터 낮 시간을 중심으로 3개월간 쿨링포그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 강북구는 올해 그늘막에 쿨링포그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횡단보도 그늘막을 최초로 개발해 쿨링포그 시스템을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진입시켰다. 이처럼 쿨링포그는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의 무더위를 달래주고 있다. 나아가 시스템의 발전을 통해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효과가 입증되어 많은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는 쿨링포그. 여름철 야외를 걷다 쿨링포그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곳에서 잠시 더위를 식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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