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SNS 사랑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SNS가 사랑의 다리 역할을 하여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을 이룬 커플이 있는가 하면 씻을 수 없는 고통과 금전적 피해를 겪는 경우도 많다. 아니 대부분이 이렇다. 

지난 8일 A(54/여) 씨는 울산 남구의 한 은행에서 자신의 언니 명의로 미화 3만5000불(한화 3900만 원)을 송금하려 하였다. 하지만 은행 지점장이 A씨의 송금 형태가 해외송금 사기 수법와 유사한 점을 깨닫고 수상하다고 여겨 송금을 미룬 후 야음지구대에 신고했다. 어찌된 일일까. 

픽사베이

A 씨는 SNS에서 자신을 이라크 파병 육군 장성이라고 소개하는 한 외국인 B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이들은 약 2개월 동안 SNS상에서 연락을 주고 받았고 마음이 통하여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한 번의 만남과 통화조차도 가지지 못했지만 B는 슬슬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B는 A 씨에게 이라크에서 나가려면 외교관을 통해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며 군 은퇴자금으로 받을 예정인 39억 원을 받으려면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접근했다. 

이에 A 씨는 지난달 3차례에 걸쳐 미화 5만불(한화 약 5600만 원)을 송금하였고 지난 8일에도 추가로 송금을 하려다 은행장의 기지로 제지당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를 사기사건으로 보고 A 씨에게 돈을 보내지 않도록 설득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찰이 사건을 접수하고 확인을 한 결과 B는 가상의 인물이었다. B가 A씨를 믿게 하기 위해 보낸 사진은 실제로 미군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군인의 사진으로 36년간 군에서 복무하다 지난해 퇴직했는데 그 사실이 기사로 나오기도 하였다. A 씨는 경찰의 이런 설명에도 쉽게 납득을 하지 못하다 포털 인물 검색에서 나오는 사진을 보고 그제서야 상황을 깨닫게 되었다.

최근 SNS를 통해 접근을 하여 결혼을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수법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해자들은 교묘한 화술과 사진 등을 통해 피해자들을 속여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 각박해져 가는 사회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사기에 많이 걸려들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의심을 해야 하며 실제로 통화를 하거나 만났다 하더라도 진정한 인연은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밑바탕에 깔아놓아야 한다. 달콤한 말로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더라도 사기를 당하면 그 고통은 배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더 접근하기 쉬워졌지만 검증하기 어려워진 요즘 사회. SNS를 통한 만남은 반드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쇠다리도 두들겨 보는 신중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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