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디자인 최지민]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 속설 중에서 특히 비와 관련된 속설이 많이 있다. 그래서인지 비가 오는 날에는 기분이 처질뿐만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고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고 느껴지곤 하는데, 비오는 날과 관련된 속설들! 그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 보자.

첫 번째 속설, 어르신들의 무릎이 아프면 다음날 비가 온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비가 오면 무릎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평소 우스갯 소리로 무릎이 쑤셔서 곧 비가 오려나보다 하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한 속설일까,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

비가 오는 것과 무릎이 아픈 것은 관련이 있다. 관절 통증은 주로 관절 낭에 높은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비가 내리면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반대로 관절 내부의 기압은 팽창하게 된다. 따라서 환경적 요인인 기압과 습도, 온도 변화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맞다.

따라서 비가 오는 날에는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온몸의 관절을 가볍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비가 와서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에어컨을 틀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관절 주위 근육이 차가운 온도에 경직되며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온찜질을 해주거나 따뜻한 물속에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속설, 비 내리는 날에는 회를 먹으면 안 된다? 비오는 날 회를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거나, 비를 맞은 생선은 맑은 날 잡힌 생선보다 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정말 비오는 날 회를 먹는 것은 안 좋을까?

회를 먹을 때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이 우려돼 이러한 속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브리오균은 여름철 18℃ 이상의 바닷물에서 집중 발생한다. 따라서 습도나 빗물의 환경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식중독과의 직접적 상관관계는 여름철 온도이다. 즉 비가 오지 않는 날일지라도 고온의 여름철에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

또 생선의 맛과 관련한 속설은 비 오는 날은 생선을 잡지 않아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자연산이 아닌 양식 활어를 생선회에 사용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에 생선의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 속설, 비 오는 날은 펌이 잘 안 나온다? 시간을 내서 미용실에서 펌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창밖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면 미용실을 가기가 꺼려진다. 비가 오면 습도가 높아서 펌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풀려버린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비오는 날 펌을 하면 컬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맞을까?

옛날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머리에 물기가 있으면 웨이브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맞지만 요즘의 시술 환경에서는 날씨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전에 비해 약품이 발달하고 열처리 기구가 발달되었음은 물론, 미용실 실내의 온도와 습도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용실에서는 비가 오는 날이면 레인 마케팅을 펼치며 펌을 하려는 손님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럴 때 펌 시술을 받는다면 결과물은 맑은 날과 똑같으면서도 대기 시간도 줄어들고 비용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해보는 것이 좋겠다.

지금까지 비 오는 날의 오해와 진실들을 살펴보았다. 확실한 정보를 알고 나면 괜한 걱정은 덜고, 다가올 상황에서 더욱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비 오는 날 불쾌지수도 높고 기분도 처지겠지만 상황 판단만큼은 더 개운하고 현명하고 내려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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