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지난달 23일 독일의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독일축구협회로부터 인종차별과 같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밝힌 것인데요. 독일축구협회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외질 선수의 은퇴는 독일 내 인종차별 미투운동으로 번졌으며 터키에서도 이에 동의하는 이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태입니다. 

출처_피파 페이스북, 메수트 외질 페이스북, 플리커, 피파 로고, 픽사베이, 위키미디아

외질 선수의 사례 외에도 사실 축구 내 인종차별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 국제무대 축구에서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FIFA에서는 축구 내 인종차별 문제에 공감하고 이에 대한 처벌 기준을 여러 개의 조항으로 규정을 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이슈체크에서 FIFA의 인종차별 행위 처벌 기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FIFA 규정 제3조에 따르면 “인종-성별-언어-종교-정치 혹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국가, 개인 단체에 대한 차별은 엄격히 금지되고, 이러한 행위가 있을 경우 권리 제재와 제명 등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 축구경기에 참가하는 팀 그리고 심지어는 관중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출처_피파 페이스북, 메수트 외질 페이스북, 플리커, 피파 로고, 픽사베이, 위키미디아

이에 대한 실질적인 징계 및 벌금은 FIFA의 징계규정 58 1조 1항 '차별' 관련 처벌 부분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이 조항에 따르면 차별을 가한 이에게 최소 5경기 출장 금지나 경기장 출입 금지 혹은 2만 스위스 프랑, 한화로 약 2250만 원의 벌금을 지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최소한의 기준이며 대상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처벌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선수의 경우 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처벌이 대부분이며 인종차별 행위를 한 관중에게는 경기장 출입 금지와 벌금, 관중의 규모가 많을 때에는 해당경기의 홈구단 측에 벌금이나 무관중 경기 징계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징계 및 벌금의 수위가 높지 않고 FIFA의 인종차별 처벌 차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국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관람한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경기도중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했는데요. 이것이 전 세계에 생방송되면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FIFA에서는 아무런 처벌을 내리지 않았고, FIFA의 인종차별 처벌이 일부에게는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축구 내 인종차별 문제. 그것이 이번 외질 선수 사태로 불거진 것인데요. 두 번째 이슈체크에서 축구 내 인종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분석해보겠습니다. 

출처_피파 페이스북, 메수트 외질 페이스북, 플리커, 피파 로고, 픽사베이, 위키미디아

먼저 인종차별(Racial Discrimination)이란 어떤 한 집단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이 보다 우세하거나 열세한 인종이라고 생각하며 현실에서 이와 관련된 차별행위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이런 인종차별 행위는 타 스포츠에서도 일어나고 있지만, 유독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더 크게 이슈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전문가에 의하면 축구는 전쟁의 합법적 대체물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축구가 과거 세계대전 때도 경기가 있었을 정도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가대항전의 성격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한때 유태인을 학살하고 인종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즘을 회상해 보면, 축구 내 인종차별과 전쟁은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교적 단순한 규칙과 점수체계를 통해 승리자와 패배자가 나뉘는 경기 규정 또한 상대에 대한 우월성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축구 경기 중 골을 넣거나 승리하였을 때 하는 세레모니. 이 또한 우월성을 표출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것이 과하게 변질되면 인종차별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외질 사태로 인해 다시 한 번 불거진 축구 내 인종차별 문제. 시대가 변화하고 처벌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긴 축구의 역사 동안 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출처_피파 페이스북, 메수트 외질 페이스북, 플리커, 피파 로고, 픽사베이, 위키미디아

하지만 축구의 역사는 한편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적절한 해답이 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10년간 월드컵에서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 어떤 인종도 완벽하게 우월할 수는 없다는 뜻이겠죠. 축구는 다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스포츠입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선수와 팀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올바른 스포츠 정신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슈체크 김태웅이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