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올해 2학기 대학 등록금 납부기간을 앞두고 국내 대학교 70% 이상은 여전히 등록금에 대한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2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대학은 138곳으로, 전국 대학 423곳의 32.6% 밖에 안되는 수치다.

대학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이유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카드사에 2%대의 수수료를 주고나면 그만큼 등록금 수입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 교육정책 비용 역시 줄기 때문이라는 대학 측의 설명이다.

▲ pixabay

하지만 현재 카드사가 일반가맹점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2.5% 안팎인데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대학은 그보다 적은 1% 중후반 대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이렇게 대학은 일반 수수료보다 적은 수수료를 적용해 부담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들은 수수료 0% 요구하기도 한다.

카드사와 대학이 어떻게 서로 합의를 하든 일단 피해를 보는 것은 당장 등록금을 내야 하는 학부모와 학생이다. 여전히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소비자 선택권의 문제인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대학은 이에 “일시불로 등록금을 납부하기 어려운 학생은 대학의 등록금 분할 납부제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등록금 분할 납부제란 한 학기 등록금을 2~3번에 걸쳐 나눠서 내게 하는 제도다.

하지만 문제는 분할 납부의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등록금 분할 납부라고 해봤자 그 기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고, 이마저도 4년제 대학의 70.4%가 분할 횟수를 3회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대학 등록금은 한두 푼이 아니다. 한 학기당 400~500만 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한 번에 부담 없이 낼 수 있는 사람은 서민을 제외한 일부일 뿐이다. 택시 기본요금이나 가게에서 물 한 병을 사도 모두 신용카드로 계산할 수 있는 세상에서 몇 백만 원에 이르는 대학 등록금은 왜 카드로 낼 수 없는지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빡빡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카드 결제와 분할 제도’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부담 없이 등록금을 납부를 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 빨리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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