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일요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과도한 시청률 경쟁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명 ‘오후 4시 일요예능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일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은 오후 4시 11분에 MBC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런닝맨'은 오후 4시 7분에 시작하면서 시청률 경쟁을 시작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언제부터 이렇게 예능 프로그램이 일찍 시작했는지 약간은 의아해한다. 얼핏 ‘시청률’을 선점하기 위해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 MBC'아빠 어디가'(위) SBS'룸메이트'(중간) KBS'슈퍼맨이 돌아왔다'(아래)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시간을 앞당기고 시간을 확대 편성하면서까지 과도하게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바로 ‘광고 수익’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함이다. 시청률은 곧 광고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단 1분이라도 먼저 시작하여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겠다는 생각에 이처럼 방송시작 시간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6시쯤 시작했던 일요 예능프로그램은 이제 4시에 시작하게 됐다. 이에 네티즌은 우스갯소리로 "'일밤'은 '일낮'(일요일 낮)으로 프로그램명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대책 없이 길어지는 일요예능프로그램 방송시간은 제작진과 시청자도 모두에게 불편함을 준다.

더욱이 3사 예능 프로그램 모두 평균 226분씩 방송을 하고 있어 이를 만드는 프로그램 제작진도 또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그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지상파 3사의 세 프로그램 모두 각각의 코너가 있어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있지만 그럼에도 프로그램을 몰입해서 보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을 먼저 시작한다고 혹은 오래 한다고 해서 시청률이 무조건 높을까. 그건 아니다. 지난 10일 지상파 3사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MBC와 SBS에 비해 4분 늦게 시작한 KBS 2TV '해피선데이'다. 먼저 시작한다고 해서 시청률이 높지 않다는 뜻이다.

물론 '어떤 방송사가 먼저 시작하느냐'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청자는 ‘가장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늘어난 방송시간으로 인해 프로그램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시청자는 이를 바로 외면할 것이다.

오래도록 시청자의 눈을 고정시키기 위해선 먼저 시작하고 긴 방송 시간을 할애하는 것보다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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