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김미양]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유달리 깔끔함에 집착하는 아이, 걱정됩니다

3살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자신의 옷이나 손이 더러워지는 거 신경 쓰지 않고 놀지 않나요? 저희 아이는 유달리 깔끔함에 집착해서 손이 너무 많이 갑니다. 밥 먹다가 손에 조금이라도 밥풀이 묻으면 닦아달라고 소리 지르고 이 때문에 촉감놀이 같은 건 엄두도 못내요. 그리고 양치하거나 손을 씻다가 옷에 물이 조금이라도 튀면 바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아직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진 않지만 보내고 나서도 이럴까봐 걱정되네요.

청결습관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지나치게 청결한 생활을 하는 아이의 경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그럴 수 있지만 보통 부모에 의해 강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배변훈련단계에서 아이에게 부모가 강압적으로 배변훈련을 시켰다면 아이는 청결함에 집착할 수도 있습니다. 또 부모가 지나치게 도덕적이거나 완벽을 추구해 아이에게도 이와 같은 행동을 요구하거나 도를 넘은 과잉보호, 아이가 두려워할만 한 병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해서 말할 경우 아이는 청결함에 집착하게 되죠.

무엇보다 부모 자신이 청결에 신경 쓴다면 아이도 지나치게 깔끔한 성격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의 입과 손을 수시로 닦아주는 등 직접적으로 아이의 청결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아이의 청결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부모가 평소에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한다면 아이가 자신도 모르게 이런 행동을 따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 아이가 기질적으로 예민할 경우에도 깨끗함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기질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본래부터 까다로운 아이들이 있는데요. 이런 아이들은 조그만 것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또한 손에 닿는 물질의 감각을 다른 아이들보다도 예민하게 느껴 촉감놀이에 적응을 못하기도 하죠. 이밖에 아이의 심리가 불안한 상태면 이 불안한 마음이 청결함에 집착하는 것으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간혹 취학전후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조건 안심시키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청결에 집착하는 것은 부모를 힘들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아이의 행동에 화를 내거나 꾸짖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무조건 “괜찮다”며 아이를 안심시키려는 행동도 좋지 않은데요. 이는 아이가 일시적으로 청결함 집착에서 해소될 수는 있지만 추후 다시 심하게 집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아이의 불안, 불만 등을 파악해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애정 있는 태도를 보여줘 아이 스스로 정서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부모가 먼저 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요. 지나치게 청결에 신경 쓰는 부모라면 아이를 위해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한 생활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이 더러워져도 신경 쓰지 않는다거나 아이가 옷이나 손, 얼굴 등에 뭐가 묻어 닦거나 갈아입으려고 해도 신경 쓰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아이가 이 불안감을 넘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청결에 집착하는 태도가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감당하기 힘든 생활 규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어도 하루 정도는 아이를 억압하지 않고 마음대로 지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건강을 염려해 청결에 집착하는 것이라면 이와 관련한 그림책을 읽어주어 아이에게 무엇이 좀 묻는다고 해서 우리 몸이 금방 아픈 것은 아니라는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와 같은 방법과 함께 아이의 청결 집착을 없애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입니다. 아이가 시간을 거쳐 청결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경험들을 쌓다보면 깔끔함에 집착하는 일들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아동학 전공,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다양한 유아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들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유아인성교육 부문 교수 그 외 관련 전문가로부터 얻는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선뉴스 육아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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