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 디자인 최지민]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살 때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에 사기 위해 인터넷에 정보를 검색해보고, 직접 발품을 팔아서 정보를 파악하곤 한다. 가격을 비교하지 않고 아무 데서나 사다가는 어수룩하게 이용당하는 일명 ‘호갱’이 되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지난달 10일부터 ‘스마트 초이스’에서 시세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픈 직후 중고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그 호응이 뜨거웠다.

‘스마트 초이스’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서 제공하는 통신요금 정보 포털 서비스이다. 주요 서비스로는 단말기 지원금 조회, 이동전화 요금제 추천, 통신 미환급액 조회, 도난신고와 분실신고 조회 등이 있으며, 최근 중고폰 시세 조회 서비스의 추가되었다.

이중 ‘통신 미환급액 조회’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그동안 모르고 환불받지 못한 금액을 찾을 수 있어서 각광받고 있다. 통신 미환급액은 서비스가입자가 서비스 해지 후 과납되거나 선납된 금액을 돌려받지 않아 통신사에 남아있는 금액을 말하는데,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통신사가 소비자에게 반환하지 않은 과오납금이 2014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27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초이스에서는 이처럼 놓치기 쉬운 정보를 확인해서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중고폰 시세 조회 서비스‘에서는 10개 중고폰 업체의 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모델별 중고 스마트폰의 판매 가격과 평균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이 시세 정보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마다 업데이트되며 중고 판매 가격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서비스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소비자가 중고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와 달리 10개 업체뿐인 정보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세 조회를 제공하는 제조사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뿐이라는 점도 한정적이다.

더욱이 중고폰의 경우 개별 단말기의 상태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평균 시세정보가 실제 거래 금액과 차이가 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중고폰의 경우 개인 간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그 가격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또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되는 가격 정보는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휴대폰 시장의 시세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가 저렴하게 중고폰을 구입할 기회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스마트 초이스는 애초 취지가 정확한 가격이 아니라 대략적인 가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너무 정확한 금액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이트에 올라온 가격들은 실제 거래가격보다 높게 나타나는 데다가 업데이트 주기마저 길어 현실성이 낮다. 시장 판매 가격이 더 낮은 상태에서 이용자들이 스마트 초이스에 올라온 높은 가격에 의지하다 보면 오히려 더 비싸게 중고폰을 구매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스마트 초이스의 시세 조회 서비스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구매하게 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지만 한계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에도 이용자들의 중고폰 거래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관련 업계 및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여 서비스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스마트 초이스가 더욱 많은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업데이트 주기를 짧게 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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