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스마트폰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자라는 아이들. SNS라는 소통창구는 아이들의 인간관계에 있어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 예로 단톡방에 소홀하면 대화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현상이 있는데, 이러한 중독 실태에는 ‘포모증후군’이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출처_Max pixel

포모증후군이란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Fear Of Missing Out’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세상의 흐름에 자신만 제외되는 것 같은 고립 공포감을 말한다. 다르게 말하면 ‘나만 최신 유행에 뒤처지는 것 같은 두려움’을 의미한다. 이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나타나는 ‘중독’ 문제의 심리적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모는 심리 용어 이전, 마케팅 용어로 먼저 쓰였다. 포모 마케팅은 수요에 비해 공급을 줄인 후 ‘한정수량’, ‘매진임박’ 등을 강조하는 전략적 기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마음이 조급해지고 결국 구매 행위로 이어지기 쉬워진다.

이후 하버드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포모를 사회 병리현상 중 하나로 주목하면서 포모 증후군 즉, ‘유행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라는 의미로 처음 쓰기 시작했고 인터넷 네트워크가 우리 생활 속에 확산되면서 그 의미가 SNS상에서 발생하는 심리를 뜻하게 되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 중독 대응센터에 따르면 포모증후군은 노모포비아 증후군, 디지털 격리 증후군, 팬텀 바이브레이션 증후군과 더불어 스마트폰의 과대사용과 관련된 4대 증후군 중 하나로 분류되어 있다.

포모증후군의 주요 증상으로는 SNS 친구들이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반대로 자신이 먼저 기발한 정보를 공유해야 마음이 편안한 심리, 유명인이나 인기인과는 무조건 친구를 맺고 소식을 공유하려는 행동. 휴식을 취할 때 SNS를 강박적으로 하고 좋은 것을 보거나 먹을 때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행동 등이 있다.

물론 이러한 행동은 SNS를 사용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가볍게 나타날 수는 있다. 하지만 만약 강박적인 불안감으로 심화된다면 SNS에만 매달리다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초,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SNS를 접하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친구들의 대화에 소홀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면서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단톡방에 예민해 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행정 안전부의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보다도 어린이나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이 더 높다고 나타났다.

최근 이러한 포모증후군의 대응책으로 ‘조모’가 제시되고 있다. ‘joy of missing out’의 앞 글자를 딴 조모(JOMO)는 놓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놓치는 것을 즐기자는 의미이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유행이나 반응에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현재 자신의 일을 즐기고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포모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이 저하되고 행복지수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사람 간 관계를 중요시하고 공동체 생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포모증후군이라는 사회 병리적 현상에 더 취약한 사회일지 모른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망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채워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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