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수범 칼럼니스트] 찌는듯한 삼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물러날 때도 되었건만 아직 계속되고 있다. 기온이 체온과 비슷하더니 이제 인체의 체온을 더 넘어가기도 한다. 사무실의 실내온도는 냉방기로 떨어지지만 실외는 거의 사우나, 한증막과 같은 분위기다. 밤에는 선선해지는 것이 정상인데 요즘은 밤에도 아직 식지 않은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 자연히 얼음, 사이다. 콜라, 청량음료, 맥주 등에 손길이 간다.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방법들이다. 그러나 당장은 시원한 것 같은데 돌아서면 다시 갈증이 나고, 고열량, 트랜스지방, 설탕 등이 걱정이 된다. 당뇨가 있거나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 고지방인 경우에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선조들은 어떻게 무더운 여름을 견디어 냈을까?

[사진_위키피디아]

무더운 여름에 선조들이 먹던 전통음식은 팥빙수이다. 팥을 갈아서 얼음을 갈아서 먹는 방법이다. 삼계탕, 보신탕, 임자수탕, 육개장, 민어 매운탕 등의 복날 음식과 함께 인기 있는 식품이다. 

요즘은 빙수가 변신을 하여 여름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얼음을 기계로 돌려서 갈아 먹던 빙수에서 얼음을 눈꽃과 같이 하얀 갈아서 만든 눈꽃 빙수 등의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빙수 전문점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빙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팥빙수에 과일, 과자, 초콜릿, 녹차 등등의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다. 

먼저 가장 근본이 되는 팥빙수에 대하여 알아보자,  

전통적인 빙수는 팥빙수다. 팥의 효능은 수분의 순환을 돕고 갈증을 없애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다리의 부종, 복부나 손발의 부종을 없애는 데도 좋다. 전체적으로 열을 내리고 부기를 빼고 갈증을 풀어주는 것이다. 체질적으로는 소양인에게 맞는 식품이다. 화와 열이 많고 갈증이 심하고 여름에 가장 힘들어하고 잘 붓는 소양인들에게 가장 잘 맞는다. 아마 열이 많은 소양인들이 가장 효과를 보고 선호하여서 지금까지 계속 내려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팥빙수의 팥을 너무 달게 하면 비만이 올 수 있으므로 팥을 달지 않게 하여야 한다.

요즘 다양한 종류의 팥빙수가 많은데 자신의 사상체질에 맞는 건강 빙수, 한방약선빙수를 만들어 먹는다면 찌는 듯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체질적으로 직선적이고 열이 많아 조금만 더워도 참지 못하고 답답한 소양인들은 열을 내리고 음기를 도와야 한다. 열을 내리고 갈증을 풀어주는 팥을 넣은 전통 팥빙수를 만들고 여기에 수박, 참외, 포도, 멜론, 바나나, 키위, 망고 등의 과일을 올려서 먹으면 여름에 화와 열도 내리고 갈증을 없애는 데 좋다. 또 소양인의 음기를 보해주는 산수유를 달인 물을 얼려서 빙수로 만들면 시원한 산수유 빙수가 된다. 산수유는 신맛이 나며 떫으며 신장을 도와주며 음기를 보충하며 두통, 현훈, 눈의 침침한 증세, 요통,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세에 좋다. 

비만하고 무엇이든 잘 먹고 고집이 세고 땀이 많은 태음인들에게는 기의 발산을 돕고 수분의 대사를 잘 시켜야한다. 폐를 보하고 열을 내려주는 매실, 자두, 배 등을 갈아서 즙을 내어 얼음으로 만들어 빙수를 만들고, 팥을 뺀 후에 매실, 자두, 배, 우유, 콩가루 등을 얹어 먹으면 갈증을 해소한다. 폐, 기관지가 안 좋은 사람은 잣, 호도, 땅콩을 넣으면 폐, 기관지를 보해준다. 또 열을 내리고 상체의 땀을 없애주는 데는 오미자를 달인 물을 얼렸다가 빙수를 만들면 상체의 열도 내리고 폐와 기관지도 보해주는 오미자 빙수가 된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의 맛을 내며 진액을 보충하고 갈증을 없애고 폐의 열을 내리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몸이 차고 땀을 흘리면 탈진이 되고 꼼꼼하고 정확한 소음인들은 땀을 막으며 기의 순환을 도와주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순환을 도와주는 귤이나 오렌지를 갈아서 즙을 내어 얼음을 만든 후에 빙수를 만들고, 팥 대신에 오렌지, 귤, 사과, 복숭아를 얹어 먹으면 좋다. 또 인삼을 달인 물을 얼렸다가 빙수로 만들면 시원하면서도 몸 안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 기능도 도와주는 인삼 빙수가 된다. 인삼은 기를 보하며 양기를 도와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기가 많이 오르고 저돌적인 태양인들도 여름이 되면 더운 날씨의 영향을 입어서 기가 밖으로 많이 나가면 화가 많이 나고 조급해지며 급진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기를 내려주고 발산되는 것을 막아주는 포도, 머루, 다래, 감 등을 팥빙수에 얹어서 먹으면 기를 내려주며 화와 열도 내려주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또 기를 내리고 안정시키는 솔잎을 다려서 빙수를 만든 다음 여기에 멜론, 키위 등의 과일을 얹은 솔잎 빙수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솔잎은 열을 내리고 머리를 맑게 하고 기를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