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어느 순간부터 여름철만 되면 길거리나 동네 혹은 마트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이 하나있다. 바로 여름철 잇아이템 ‘에코백’이다. 언제부터 에코백이 이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걸까?

'에코백(Eco bag)'은 'Eco'라는 단어와 가방을 의미하는 'Bag'이 만난 합성어로 ECO는 바로Ecology(생태학)에서 유래했다. Ecology는 그리스어로 집을 의미하는 oikos와 학문을 의미하는logos가 합쳐져 탄생한 단어로 직역하자면 '집에 사는 생물'에 관한 연구, 즉 자연이라는 집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을 말한다.

많은 분야에서 이 Ecology를 줄여서 Eco라고 사용하는데, 에코백(Eco bag)은 생태학적인 뜻을 넘어, 인류와 지구 생물체의 조화로운 존속을 위한 '친환경적인 가방‘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즉 에코백(Eco bag)은 일반적으로 인조피혁과 화학처리 등 가공처리를 하지 않고, 천연 면이나 컨버스 천 등 생분해성 재료로 제작되는 친환경 천 가방을 일컫는다.

1997년 영국의 디자이너 '안냐 힌드마치(Anya Hindmarch)'는 환경자선단체와 손잡고 에코백을 처음 세상에 선보였다. 당시 비싼 브랜드의 가방이나 지갑의 재료는 대부분 동물들의 가죽이 사용되었고, 마트나 일반가게에서는 많은 양의 일회용 비닐봉투가 사용되었다.

이에 안냐 힌드마치는 동물 가죽으로 된 가방이나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1만 원 내외의 가격인 친환경적 가방 '에코백'을 개발했다. '나는 비닐백이 아닙니다(I'm not a plastic bag)'라는 문구와 함께 초기 장려 캠페인으로 알려지던 에코백은 유명 연예인들과 패셔니스타들이 애용하면서 패션도 살리고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생성되면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됐다.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킨 에코백. 하지만 일부에서는 에코백을 수십만 원대의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또는 합성 원단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에코백으로 가장하여 판매하는 등 소박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에코백의 본 취지를 다소 상실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가볍고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는 에코백. 앞으로 친환경적이지 않고 비경제적인 에코백 생산 및 소비가 지양되고, 에코백의 취지를 충실히 살린 에코백들이 꾸준히 사랑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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