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자동차가 개발된 지 약 100여년, 바야흐로 무인차 시대가 성큼 열렸다. 이에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무인 자동차(Self-driving Car) 프로젝트 대열에 모두 합류하는 분위기다. 무인 자동차는 말 그대로 ‘운전자가 없는 차(Driverless Car)’이며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고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해 목적지에 데려다 주는 ′스마트한′ 자동차다.

무인자동차는 일찌감치 실리콘밸리의 구글이 프로젝트를 먼저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5월, 구글은 운전대 없이 스위치로 움직이는 무인자동차를 선보였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시제품을 생산해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시범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를 선 보인 것은 구글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국내 대한 연구팀이 개발한 무인자동차가 해외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 중인 내쇼날인스트루먼트의 연례행사 'NIWeek 2014'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스튜던트 디자인 컴퍼티션(GSDC)'에서 최종 수상 후보자 톱3에 국내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무인 자동차 '유레카(EureCar)'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NI 관계자에 따르면 25개국에서 본선에 진출한 28개 팀 중 여러 경쟁자들을 제치고 톱3에 든 것만으로도 이는 우리나라 역시 이제 무인자동차 시대에 한발 다가섰다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심현철 부교수에 따르면 무인 자동차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이미 5년 전부터라고 한다. 2010년 현대자동차가 주최한 '무인자율주행차량경진대회'에 출품작을 내기 위해 개발하기 시작한 무인자동차 연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그렇다면 톱 3에 이름을 올린 국내 무인자동차 ‘유레카’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우선은 다른 무인 자동차에 비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레카는 최고 시속 128km로 달리면서도 여러 센서를 동원해 주행상황을 확인해 필요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양한 전자장치를 활용했다. 도로주행상황, 장애물, 정지신호 등을 정확히 인식하는 시스템을 갖춰 몇 년 이내 상용화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술면에서는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 무인자동차 개발이 활성화되기 까지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할 어려움들이 많다고 한다. 우선은 실험장소가 문제다. 현재 국내에서는 무인자동차를 딱히 실험할 만한 곳이 없다. 사람이 운전하는게 아니라서 안전성이 확보된 장소에서 테스트를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럴 만한 장소를 찾기 어렵다.

무인자동차는 있지만 실험 테스트장소가 없다니 참 당혹스럽다. 미국의 경우엔 캘리포니아, 네바다, 플로리다 주 등에서 무인 자동차 테스트를 위한 라이선스를 발급한다. 유럽에서도 아우디 등 자동차 회사가 적극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외국과 비교하니 좋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구현할만한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조금은 부끄럽기까지 하다. 세계 각국이 무인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 다퉈 연구개발에 나서는 이 시점에 개발이 늦춰지지 않기 위해선 정부가 빠른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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