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여름이 한창인 요즘, 밝은 낮이 참 길어서 저녁 7시가 넘어도 환하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오후 5시만 되어도 밤처럼 어두워지는데, 여기에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비밀이 담겨 있다.

이런 현상은 낮과 밤의 길이 차이가 큰 절기 ‘하지(낮이 가장 긴 절기)’와 ‘동지(밤이 가장 긴 절기)’를 비교해보면 극명하다. 이 둘의 낮 시간의 차이는 무려 약 5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데 실제 올해 하지(지난 6월21일)의 경우 서울을 기준으로 오전 5시11분에 해가 떴고 저녁 7시 57분에 해가 졌다. 그래서 낮 시간은 무려 14시간 46분으로 밤보다 5시간 32분이나 더 길었다.

반면 작년 동지(2017년 12월22일)의 경우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44분,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18분으로 밤의 길이는 무려 14시간 26분이었다. 당시 낮의 길이는 9시간 34분으로 10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이렇게 낮과 밤의 길이가 변하고, 계절이 변하는 것 모두 '태양의 고도 변화' 때문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태양의 고도 변화에 따라 낮과 밤의 길이는 변한다. 

우선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낮의 길이 또한 길어지게 된다. 반면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는 겨울에는 태양이 떠 있는 시간도 줄어들면서 낮의 길이 또한 짧아지고 그에 반해 밤의 길이는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절기인 ‘하지’와 ‘동지’에는 태양의 위치가 각각 1년 중 가장 ‘높고’ ‘낮게’ 되어, 하지에는 낮이 가장 길고 동지에는 밤이 가장 길어진다. 

이러한 태양의 높낮이는 비단 ‘낮’과 ‘밤’의 길이 차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 계절의 온도와 그림자의 모양도 달라지게 한다. 태양의 고도가 높아 낮이 긴 여름에는 그만큼 태양 에너지를 많이 받아 기온이 높고, 태양의 고도가 낮아 밤이 긴 겨울에는 그만큼 태양 에너지를 적게 받아 기온이 낮다. 또 태양의 고도가 높은 여름에는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서 비춰 그림자가 짧지만,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에는 비스듬히 비추기 때문에 그립자도 길쭉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태양의 고도로 인한 낮과 밤의 길이변화, 온도 변화는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때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나라가 속한 위치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현 시점인 7월 기준 남극에서 북극으로 갈수록 낮의 길이는 점점 길어지는데, 이에 따라 낮보다 밤이 길다면 ‘남반구’, 밤보다 낮이 길다면 ‘북반구’,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면 ‘적도’ 지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북반구에 해당하고 중국, 일본, 독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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