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김미양] 지난 2015년 7월 열렸던 전 세계 대학생들의 올림픽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1997년과 2003년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세 번째 대회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이 47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해 더욱 뜻 깊은 대회였다.

그리고 당시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들의 업무를 수행한 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아타셰’들이다. 아타셰란 프랑스어로 외교 대사들의 수행원을 뜻하는 말로, 각 부처에서 외국의 정보수집 등을 위해 대사관 직원이나 공사관 직원으로서 파견되는 전문직원을 말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아타셰가 활동하지 않았다)

아타셰의 명칭이 붙은 이름은 우리가 흔히 아는 영화 ‘007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다.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들고 다녀 ‘007 가방’으로도 유명한 서류 가방을 바로 ‘아타셰 케이스’라고 부른다. 장방형으로 튼튼하게 만든 이 손가방은 아타셰들이 중요한 서류를 넣어 들고 다니는 데서 유래해 ‘아타셰 케이스’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아타셰는 그 의미가 확대되어 외교를 넘어 스포츠 분야에도 적용되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가 임명하는 각국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수행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올림픽 아타셰는 세계 각국 선수단이나 대회 관계자 등 VIP의 통역과 의전, 경기 일정 안내, 경기장 수송, 투어 동행, 입출국 절차 확인 등의 업무를 맡는다. 즉 아타셰는 선수단과 관계자 등의 귀빈들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그들을 돕는 다소 강도가 높은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아타셰가 많은 업무를 도맡아 하는 만큼 아타셰로 선발되기 위한 조건 또한 까다롭다.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외국어 능력이다. 아타셰의 기본 업무가 통역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들은 각 나라별 문화 차이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세계인을 상대하기 때문에 문화의 차이로 인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선발된 아타셰들은 대회 개최 전 글로벌 매너, VIP 의전과 관련된 기본 지식, 사용되는 약어, 경기장과 숙소의 이동 동선 파악 등 대회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부터 사소한 부분의 내용까지 대회에 대한 모든 것을 교육받으며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이처럼 업무 강도가 높고 까다로운 조건에도 많은 사람이 아타셰를 지원하는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본인이 담당하는 나라 선수단의 요구사항을 직접 처리하다 보니 선수들과 마주할 기회가 잦아진다. 또한,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운영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으로 애국심도 가질 수 있다.

아타셰는 각 나라의 국가대표와 운영위를 보조하며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순조롭게 성사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이들은 대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도우며 개최 국가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도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며 세계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이바지하는 아타셰,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숨은 국가대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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