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문화계에서 한류의 바람이 식을 줄 모른다.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다양한 분야 중 ‘패션모델’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패션 대도시 뉴욕에서 독보적인 동양 마스크로 당당히 무대를 사로잡는 모델 박소민. 그녀는 뉴욕 진출 첫해 패션위크부터 수많은 러브콜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PART1. 모델 박소민 뉴욕 진출기

- 소민씨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9년차 패션모델 박소민입니다. 2년 전 부터는 뉴욕에서만 모델 활동을 하고 있고요. 여름과 겨울 1~2달 쉬는 기간에만 한국에 들어와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 박소민SNS]

- 아~! 그럼 지금이 딱 여름 비수기라 한국에 휴식하러 들어온 거군요?
네 맞아요. 여름과 겨울 비수기 시즌에는 아예 패션 관련 회사들도 많이 휴식기를 갖기 때문에 모델들도 그 때를 이용해 충전의 시간을 갖죠. 9월과 1월 전 후로 패션위크 등으로 정말 힘들고 바쁜 시기를 갖기 때문에 비수기 시즌에는 휴식을 취해줘야 합니다.

- 최근 활동 근황을 알고 싶어요.
한국 들어오기 전에 뉴욕에서 ‘패션위크’와 ‘웨딩 브라이덜 패션’을 잘 마쳤고요. 이후 화장품 브랜드 베테피트, 바비브라운 등과 신제품 캠페인 촬영 기회가 생겨서 그것까지 잘 마무리하고 현재 다음 시즌을 위해 한국에서 이렇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소민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 의류와 화장품, 모델 활동을 할 때 어떤 분야가 더 재밌어요?
원래 한국에서는 제 신체에 대한 장점을 많이 봐주셔서 패션쇼를 제일 많이 했어요. 그런데 미국으로 오게 되니까 이곳에서는 제 동양적인 얼굴을 매력적으로 봐주셔서 뷰티 촬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뷰티 쪽 일을 하다보니까 패션만큼이나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 지난해 뉴욕으로 첫 해외 진출을 했는데, 계기가 궁금해요.
당시 뉴욕에서 활동하는 캐스팅 디렉터가 저 ‘박소민’이라는 모델을 발견하고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을 해왔어요.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국내 활동만으로도 만족을 하고 있었던 터라 해외 활동은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있어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때 부모님께서 ‘한 번 도전해봐’라고 용기를 주셔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박소민SNS]

- 해외진출, 모델로서 도전해보고 싶었을 텐데 망설였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단 언어적으로도 완벽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고요. ‘그 큰 패션 도시 뉴욕에서 내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한국에서 활동을 잘 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이루었던 것들을 많이 포기하고 가야 했기 때문에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 외 일단 뉴욕으로 나가는 부분에 있어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았죠. 뭐 다방면으로 고민이 됐어요.

- 고민 중에 ‘뉴욕에 진출 해야겠다’라고 결심을 한 동기가 있나요?
무엇보다 엄마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어요.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엄마가 그동안 열심히 제가 달려온 부분을 인정해주면서 “뉴욕이란 도시를 ‘일’이 아닌 네 인생에 있어 ‘여행’이라 여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와 봐”라고 말해 주셨어요. 그러면서 “그렇게 한번 가봐서 마음에 들면 계속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을 하는 거고, 아니면 여행 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돌아오면 된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순간 이상하게 큰 용기가 용솟음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엄마에게 참 감사하죠.

박소민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 뉴욕 대도시로 떠난 후 아무래도 적응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어요?
눈치를 많이 봤어요. 소심한 눈치가 아니라 주변 상황에 잘 적응 할 수 있게 빨리빨리 파악해 나갔죠. 그래서 현지인들의 언어는 물론 몸짓과 리액션까지도 그들처럼 느끼고 공유할 수 있도록 ‘눈치’를 십분 발휘했습니다. 그렇게 일상은 물론 모델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적응력을 발휘해 크게 공감해주고 함께 맞장구도 치고 하면서 생활하니까 장벽이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하더라고요.

- 뉴욕 진출 직후 당시 10개 이상의 쇼를 소화했는데 엄청 힘들었죠?
여유 있게 무대 스케쥴을 잡고 완벽하게 리허설을 하는 한국과 다르게 뉴욕에선 스케쥴을 에이전시에서 바로 전날 저녁에 메일로 통보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첫 해 뉴욕패션위크 기간 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음날 패션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스케쥴을 소화해 나갔습니다.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정말 힘들었어요. 와...패션위크 막바지엔 하이힐로 인한 발목 통증으로 진통제까지 먹어가면서 쇼를 마쳤습니다. 근데 그게 그렇게 감사하고 즐거웠어요. 정말 엄마의 말처럼 그저 ‘여행’처럼 머물다 갈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첫 진출에서부터 저를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줬다는 것 차체가 감사했죠.

[사진/ 박소민SNS]

- 국내 무대와 뉴욕 무대의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한국은 사전부터 아침 일찍부터 모여서 철저한 리허설을 통해 완벽한 무대를 연출한다는 장점? 특징이 있어요. 그 이면에 모델들은 아무래도 쇼 전 체력소모가 크다는 단점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뉴욕은 쇼 한 세 시간 전에 모델을 불러서 동선 체크 한 번 하고 나서 크게 리허설을 진행하지 않아요. 이런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았을 때에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은 모델의 자유도와 개성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구나라는 장점이 느껴지더라고요. 뭐 우리나라와 뉴욕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 부분이죠.

- 뉴욕 무대에서는 왠지 노출이 심한 의상도 빈번하게 입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음...그냥 입죠. 100% 직업적으로 접근을 합니다. 디자이너가 그 옷을 디자인 한 의도가 있을 거고, 특히 저에게 그 옷을 입게 한 이유도 있을 테니까...대부분의 모델이 같을 거예요. ‘노출이 많은데 어쩌지?’라기 보다는 ‘아 디자이너의 의도를 어떻게 살리지?’라고 생각하면서 주어진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서 최대한 멋있게 옷을 살리고 내려오죠.

박소민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 무대 위에 오르면 어때요?
음...(미소) 그냥 좋아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주변 환경이 보이지도 않은데 그냥 모두가 나를 주목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짜릿해요.

천상 모델 박소민. 동양적 마스크로 뉴욕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 짙은 박소민은 ‘모델’과 ‘무대’ 이야기만 나오면 꿈 많은 소녀로 돌아가 입가에 미소를 한 가득 머금기 일쑤다. 그렇게 모델일과 무대가 좋을까? 왜 좋을까? 그녀의 순수한 열정과 진심을 다음 시간에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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