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 디자인 이정선]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팩터 투자 기법을 활용해 코스피 종목에 투자하는 ‘삼성코리아 팩터 인베스팅 펀드’를 출시했다. 이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지난 5월 ‘팩터 투자: 초과 수익의 신뢰할만한 출처’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렇듯 최근 국내에서 팩터 투자가 새로운 투자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팩터투자란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factor)으로만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다른 말로 ‘요인기반 자산운용’이라고도 하는데,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거나 따라가며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계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요소를 기반으로 결정하고 투자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기존의 방식인 위험수준 내에서 최대의 수익을 얻고자 하는 액티브 펀드나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가 상승률의 수익을 얻으려 하는 패시브 펀드와 비교해볼 때 팩터 투자는 시장 결과가 아닌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집중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팩터 투자는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금융 이론과 데이터를 통한 실증 분석을 바탕으로 한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DFA 회장 데이비드 부스는 미래를 예측하는 투자에 이의를 제기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가 이미 현재의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는 금융 경제학을 기반으로 투자 철학을 지키고 있다. 

팩터 투자의 핵심은 이름 그대로 주식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factor)’인데, 팩터 투자 전문가 할리 프램스테드에 따르면 팩터 투자의 4요소에는 가치(Value), 퀄리티(Quality), 모멘텀(Momentum), 규모(Size)가 있다. 

먼저 ‘가치’는 주가수익비율과 주가순자산비율을 포괄하는 가치를 분석하는 지표이다. 그리고 ‘퀄리티’란 품질이 훌륭한 기업, 우량주의 지표를 의미하며, ‘모멘텀’은 주가 상승률,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 따른 것, ‘사이즈’는 시가 총액에 따라 주식을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눈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요소에 따르는 팩터 투자가 가지는 차별성은 ‘저비용’과 ‘장기성과 추구’이다. 이는 시장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데, 가격의 변화가 아닌 초과수익 원인을 분석해 투자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지고 시시각각 변하는 단기적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팩터 투자에서 손실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분산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팩터를 파악해 종목을 선택하고 전략을 세웠다면, 그 전략에 해당하는 주식을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보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예측 불가능하고 관리하기 어려운 개별 주식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온전히 팩터에 영향을 받도록 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팩터 투자가 액티브 투자보다 위험을 줄이고 패시브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해 둘의 장점을 모아놓은 방식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곧장 수익률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단기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주가가 떨어지는 시기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팩터 투자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투자인 만큼, 주가가 낮은 시기도 견뎌내야 하는 투자방식이다. 따라서 팩터 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기 보다는 여느 투자와 마찬가지로 투자 종목을 주의 깊게 분석해 신중하게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