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명량’이 한국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명량'의 첫 날 관객수는 약 68만 명으로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기록을 또 하루 만에 스스로 경신했다.

오늘 오전 집계된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명량’은 어제 70만3864명 관객을 동원하면서 누적 관객 수 140만9316명을 달성했다. 이는 영화사를 통틀어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정말 놀라운 결과다.

또 앞서 ‘명량’은 개봉 둘째 날 오후 1시30분께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해 2014년 최단 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워, 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설국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타이의 기록을 갖게 됐다.

 

'명량'은 조선시대 정유재란 당시 겨우 12척의 군선으로 330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 역을 연기했다. 이대로라면 '명량'의 성공으로 '한산'과 '노량'으로 이어지는 이순신 3부작이 실현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이제 '명량'의 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적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상영하고 있는 ‘군도’를 비롯해 앞으로 6일 '해적:바다로 간 산적'과 13일 개봉하는 '해무'가 있지만 ‘명량’은 여전히 압도적인 예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거센 입소문을 타고 더욱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렇다면 ‘명량’이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먼저 ‘명량’에는 카리스마로 관객을 휘어잡는 두 배우가 있다.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수없이 봐왔던 이순신이 또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이순신 역을 ‘최민식’ 연기한다는 사실에 관객들은 기대가 더욱 컸다. 그리고 ‘최민식’의 상대로 조선을 장악하려는 구루지마 역에 ‘류승룡’이 나섰다. 관객들은 이 두 사람의 연기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궁금하다.

또 이 영화에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61분간 해상전투와 철저한 고증을 통한 이순신의 전술 전략, 당시 이순신이 겪어야만 했던 고독한 스토리까지 모두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로 조선 수군의 배인 판옥선과 일본의 전투선 세키부네, 이를 지휘하는 안택선 등 실제 바다에 뜰 수 있는 네 척의 배를 만들어 바다에서 촬영했다. 최대한 명량해전을 그대로 옮겨놓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묻어있어 ‘볼만하겠다’는 관객의 기대심을 이끌었다.

분명 ‘명량’은 두 사람의 싸움이 어떻게 끝이 날지, 우리는 모두 역사를 알고 있다. 하지만 ‘명량’에 사람들이 집중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순신의 용기’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

혹은 현실에서도 이렇게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 앞장 서 통치할 수 있는 이순신 같은 ‘어떤 이’가 나와 줬으면 하는 건 아닌지 문득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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