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현대인들의 노곤한 하루를 위로해주는 시원한 맥주. 맥주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파는 회사는 어디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안호이저 부시-인베브(AB인베브)’ 기업이다. 

[출처_AB인베브 공식 페이스북]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 기업은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 호가든, 벡스, 레페 그리고 카스까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맥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AB인베브가 이런 공룡기업이 되기까지 CEO 카를로스 브리토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브라질-벨기에-미국의 만남, 공룡기업의 탄생”

[출처_AB인베브 공식 페이스북]

지금의 AB인베브가 만들어지기까지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04년 브라질 유명 맥주기업 암베브(AmBev)의 수장이 된 카를로스 브리토는 글로벌화를 강조하며 당시 벨기에 유명 맥주기업이었던 인터브루(Interbrew)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며, 결국 두 기업의 합병이 성공하면서 기업 인베브(InBev)가 탄생했다. 

이는 카를로스 브리토가 주장한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이후 브리토 CEO는 시장의 우려 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최대 맥주업체 버드와이저를 보유한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하는 등 과감하고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그의 적극성은 결국 통했고 세계 맥주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현재의 AB인베브라는 공룡기업을 만들어 냈다. 

“환경문제, 남의 이야기 아니다”

[출처_AB인베브 공식 페이스북]

맥주기업과 환경문제는 별개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브리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기후변화는 지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임과 동시에 우리 회사가 맥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천연 자원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앞으로 AB인베브는 ‘100+엑셀러레이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100+엑셀러레이터’는 농업, 물 보급, 자원 순환, 기후변화 등 4개 분야에서 소비자들과 함께 100년 이상을 동행한다는 의미로 환경 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과학, 기술자, 기업가를 이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2025년까지 100개 이상의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판매뿐 아니라 음주문화도 책임진다”

[출처_AB인베브 공식 페이스북]

세계 맥주 트랜드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수가 높은 맥주를 선호하던 트랜드에서, 가볍고 덜 취하는 도수의 맥주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AB 인베브는 책임 있는 음주문화 조성을 위한 ‘글로벌 스마트 드링킹(Global Smart Drinking)’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전체 제품의 20%를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제품으로 구성해 2025년까지 알코올 평균 함량을 10% 가량 낮추기로 했다.

브리토는 “AB인베브는 글로벌 선도 맥주 기업으로서 지난 30년간 건전한 음주 문화라는 사명감으로 노력해 왔다.”고 밝히며 전 세계 모든 시장의 자사 제품라벨에 알코올에 관한 건강 정보 안내문을 부착하기로 했다. 그리고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벨기에, 중국 등 세계 6개국에서 알코올 오남용률을 10% 낮추는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출처_AB인베브 공식 페이스북]

맥주와 같은 일부 기호식품 판매 기업에게 건강문화 조성은 그 특성상 오히려 소비를 줄일 수 있어 쉽게 할 수 없는 기업정책이다. 하지만 브리토는 맥주에 대한 위험성을 솔직하게  밝혀 세계 맥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품격과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그가 가진 건강한 사명감이 맥주시장의 선두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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