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최지민] 무더운 여름 허해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챙겨먹게 되는 보양식. 주로 복날 하면 삼계탕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닭과 같은 육류 외에도 체력과 영양을 보충해줄 보양식은 정말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숨막히는 더위를 물리치고 영양과 맛을 한 번에 사로잡을 보양식 재료가 바로 제철 해산물이다. 체력을 충전해줘야 할 복날. 어떤 해산물들을 먹으면 좋을까.

첫째, 벤자리. 벤자리는 난류성 물고기로 해조가 많은 암초지대에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여름이면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꼽히는데, 그 이유가 6~9월까지가 산란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의 원도 지역 중 난류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추자도, 경남 홍도, 여서도 등지에 여름철에만 잠깐 나타난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 갓 잡아 회로 먹거나 물회를 만들어 먹으며, 구이, 튀김, 국 및 매운탕 등으로도 즐겨먹는다.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이며 비타민D가 풍부하다. 조리시 지느러미에 있는 침이 단단하므로 미리 제거해내고 요리하는 것이 좋다.

둘째, 돌돔. 돌돔은 바다 밑 해초가 무성한 암초지대에 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산란기는5∼8월경이며, 해질 무렵 연안에서 알을 낳는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는 돌돔은 주로 낚시로 잡는다. 온대성 어류여서 연안 수온이 20℃ 이상으로 상승하는 6~7월부터 장마철 전후에 바람이 불고 비나 안개가 많을 때 많이 잡힌다.

살이 단단하고 맛이 독특하여 생선회, 소금구이, 매운탕으로도 최고급에 속한다. 껍질은 뜨거운 물에 데쳐 먹을 수 있고 창자 또한 진미로 알려져 있다. 돌돔에는 관절 골수와 같은 성분인 무코다당류가 함유되어 있고 단백질, 아미노산,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

셋째, 한치. 한치는 우리나라 제주 연안과 동해 남부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본래 창오징어인 한치는 꼴뚜기과의 대표 종으로 몸통이 길쭉하고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한치라는 이름은 다리 길이가 ‘한 치(一寸)’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졌다.

모양과 생김새가 오징어와 엇비슷하지만 오징어보다 ‘한 수 위’ 대접을 받는다. 그 정도로 씹히는 맛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며,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과 비타민E가 풍부하다. 한치는 물회가 가장 유명하며, 구이, 찜으로도 먹을 수 있다.

넷째, 민어. 민어는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에 서식한다. 남해안 여수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올라가야 할 생선, 이밖에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생선이라 불릴 만큼 민어는 맛이 좋은 고급 어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획시기는 봄부터 가을인데, 여름이 살과 기름이 많이 올라 이때 특히 맛이 좋고 영양소가 풍부하다.

민어에는 단백질, 칼륨, 인 등이 풍부해 여름철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민어과 어류 가운데서는 대형 어종으로 살이 많아 대개 구이와 찜의 재료로 이용하며, 내장 등도 국거리로 이용한다.

이밖에 낙지, 전복 등 다양한 해산물들을 여름철 보양식으로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꼭 육류가 아니어도 맛과 영양 가득한 제철 해산물들과 함께 무더운 여름을 물리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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