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화면)

'백종원의 골목식당' 경양식 집에 백종원이 실망했다.

지난 13일 방송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자신이 솔루션을 내렸던 경양식집을 다시 찾았다.

그러나 경양식집 사장은 백종원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은 듯했다. 지적한 식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샐러드 재료도 자신만의 레시피로 되돌아갔다.

장사를 마친 뒤 백종원이 사장을 직접 만났다. 백종원은 "여러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나오면 대부분 다 끝나고 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러고 싶냐"고 물었다. 사장이 아니라고 답하자 "내 입에 맞는 것만 갖고 싶은 거다. 그렇게만 해서는 오래 못 한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선배로서 내가 볼 때 사장님이 부족하니까 조언을 주는 거다. 내가 강제로 '이렇게 해'라고 할 수 없다. 본인이 이해 못 하면 돌아갈 게 뻔하니까"라면서 "방송을 한 이상 방법은 없다. 벌거벗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종원은 이어 "식당은 진짜 어려운 거다. 정말 맛있는 음식 피땀 흘려 준비했다고 끝이 아니다. 그건 기본이고 그 다음에 내 자존심을 파는 거다. 근데 그 정도 자존심도 못 팔면서 뭘 하겠다는 거냐"고 지적했다.

백종원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라 더욱 촌철살인처럼 느껴졌다. 백종원은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당시 "자존심에 상처 입은 적이 많다"고 털어놨었다. "손님에게 따귀도 맞아본 적이 있다"는 것. 백종원은 "낮술 먹는 사람이 무섭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당시 백종원이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을 무렵이다. 백종원은 방송 효과로 매출액이 느는 대신 "상담 전화가 폭주했다"고 했다. "가맹점 상담이 아니라 자영업자 애환을 털어놓는 전화들"이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또 "고객 불만도 3배나 늘었다. 기대심이 높아졌기 때문일 터다. 기대가 커지면 실망도 커지기 마련"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이어 "맛있는 음식과 저렴한 가격, 손님이 갑"이라고 했다.

지금에야 백종원이 여러 식당을 거느린 '갑'처럼 비치지만, 그는 실제로 스스로 메뉴를 개발해 식당을 운영한 창업자였다. 이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찾는 여러 식당 사장들과 같다. 그렇기에 더욱 공감가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 그러나 백종원의 솔루션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 하는 사장들도 여전히 많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이들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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