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 ‘데탕트’...약 70년 이어온 갈등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을까 [지식용어]
북한 발 ‘데탕트’...약 70년 이어온 갈등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을까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8.07.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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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부족이 탄생하고 국가가 만들어지면서 서로의 힘과 권력을 키우고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갈등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여전한 휴전국으로 북한과의 갈등 양상은 위기와 완화를 반복하며 국가 안보의 불안한 요소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런 가운데 최근 북한과의 대화의 장이 마련되고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며 이제 ‘데탕트’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곳곳에서 들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데탕트(detente)는 국가 간의 ‘긴장 완화’를 뜻하는 말로 특정 국가 간 갈등의 국면이 식어 어느 정도 완화되거나 휴식기에 들어간 상태를 말한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SNS]

데탕트라는 용어가 최초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한의 상황까지 올라갔던 소련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진영과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진영 간의 갈등이 완화되면서 부터이다. 특히 196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변모하여 국제 정치에 있어 ‘점령’ ‘지배’보다는 국가의 이익과 세계 평화의 안녕에 중심을 잡으면서 데탕트가 직접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랬던 데탕트가 2018년 북한을 중심으로 한 국제 정세가 평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다시금 거론되기 시작했다. 첨예하던 대립 속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가 극적으로 성사된 것은 물론, 남북 정상회담을 거쳐 지난 6월 12일 남북분단 이후 70년 만에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루어지면서 주요 외신들은 북한을 둘러싼 ‘데탕트’ 분위기를 대서특필 했다.

이렇듯 이번 북한을 둘러싼 데탕트 국면에 대해 세계 언론은 한반도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번 북한 발 데탕트를 두고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의 해후로 본격화된 ‘미중 데탕트’, 그리고 1986년 10월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만난 ‘미소 데탕트’에 이서 세 번째 역사적 데탕트의 서막이 오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실제 북한 발 데탕트는 여러모로 세계 평화에 있어 여러 좋은 성과를 낳고 있다. 우선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은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상호 인정했다. 또 북한과 미국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 ‘미군 실종자의 유해 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참으로 오랜 한반도에서의 갈등의 기운이 물러가고 전 세계의 관심 속에 화해 국면 ‘데탕트’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 특히 북한이 매년 한국전쟁 발발 6월25일에 개최했던 반미 군중 집회를 올해에는 열지 않으면서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한 평화를 위해 합의해야 할 사항과 우려점도 많은 만큼 지금의 데탕트 국면에 안주하기보다는 또 다른 변수는 없는지 잘 파악해 나가면서, 데탕트를 넘어서 확고한 평화의 정점에 올라설 수 있도록 우리 정부를 필두로 세계 각 국이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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