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강세가 무섭다. 3년 전 첫 모델을 내놓을 때만 해도 짝퉁 애플로 불렸던 샤오미는 올 상반기에만 스마트폰을 작년보다 3배 가까운 2천 6백만 대를 팔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레노버가 시장점유율 18%, 12%로 1, 2위를 유지했고, 그 뒤로 애플을 제치고 샤오미가 11%의 점유율로 3위에 올라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리고 며칠 전 샤오미가 최신 모델 Mi4를 출시해 업계들의 반응이 더욱 주시되고 있다. Mi4는 메탈 소재를 사용한 세련된 디자인에 카메라는 1천3백만 화소로 내장메모리 64기가 짜리 값이 41만 원으로 전혀 뒤지지 않는 스펙을 담았지만 다른 스마트폰보다 훨씬 저렴하다. 샤오미는 이 모델을 중심으로 올해 모두 6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 계획이다.

 

이토록 샤오미가 스마트폰의 강자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창업자 레이 쥔은 '샤오미는 애플 짝퉁'이라는 칭호답게 스티브 잡스의 패션뿐 아니라, 1년에 신제품 하나라는 애플만의 공식까지 철저히 따라했다.

그러나 샤오미의 진정한 성장 비결은 애플의 공식을 따라한 것이 아니다. 바로 원가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샤오미는 자사의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소비자의 입소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TV 광고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대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 SNS를 홍보에 적극 활용해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했다.

또 물량은 최소한만 만들어 인터넷으로만 파는데, 재고를 남기지 않는 극소량 한정판매 방식으로 소비자를 애타게 만들면서 매번 2-3분 만에 완판과 매진을 기록한다. 그야말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독특한 마케팅이 아닐 수 없다.

샤오미와 국내 스마트폰을 비교해봐도 속도와 화면 등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들, 이른바 스펙은 대체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가격은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따라서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질주가 반갑지 않다.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어가는 샤오미를 보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젠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삼성은 다음 달 새 프리미엄폰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선 무난한 성능의 저가폰 수요만 커지고 있어 얼마나 효과를 볼 지는 두고봐야 안다. 삼성의 제일 싼 휴대폰 값은 여전히 샤오미 저가폰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여태 중국 시장을 꽉 잡고 있던 삼성은 과연 어떤 전략으로 샤오미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 또 이번 기회에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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