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서울시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에너지 이용환경이 열악하고 노후 된 민간아동지원센터에 친환경 쿨루프(cool roof)를 무상으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울산 동구와 남구 역시 이번 여름 쿨루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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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루프란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 반사 및 태양열 차단 효과가 있는 흰색 차열 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말한다. 쿨루프를 시행할 경우 이를 통해 건물에 열기가 축적되는 것을 막고 실내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는 옥상에 나무를 심어 단열을 하는 방법에 비해 비용적으로 매우 경제적이고 시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고, 또 어느 건축물이든 구애받지 않고 적용이 가능하다.

쿨루프는 반사면의 원리를 이용해 효과를 얻는다. 즉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가시광선, 자외선 등을 반사해 표면의 열전도율을 줄이고, 태양에너지를 흡수하지 않고 반사해 열을 방사할 수 있다. 마치 흰 옷을 입으면 햇빛을 반사해 비교적 시원하고, 검은 옷을 입으면 열을 흡수해 더 더운 것과 같은 원리이다.

쿨루프의 효과 첫 번째는 냉방 에너지 절약이다. 쿨루프는 건물 내부에 전달되는 열을 차단해 실내 평균 온도를 4도 가량 낮춘다. 따라서 냉방에 드는 에너지를 약 2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적외선이 강한 한낮 여름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돌이나 콘크리트, 철재의 표면온도가 최고 70도 이상까지 올라갈 때, 차열도료가 적용된 표면의 경우 표면온도는 40도 정도에 머문다. 폭염 피해가 증가하는 여름철 쿨루프가 각광받는 이유다.

두 번째 쿨루프의 효과는 도시 열섬 현상 완화이다. 쿨루프로 냉방시설 가동이 줄어들면 그만큼 연료 소비와 온실가스 방출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대기 환경오염이 저감되고 쿨루프가 도심의 여러 건물들에 적용될 경우에는 도시 전체의 온도가 낮아져 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건물 옥상의 변화와 더불어 아스팔트의 변화로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도로 아스팔트는 한낮에 높은 온도로 오르며 열을 축적하고 밤에 내뿜어 도시 열섬현상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이에 건물용 뿐만 아니라 도로용 차열도료도 나오고 있어 그 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점차 확대 진행하고 있는 쿨루프 캠페인은 해외에서 먼저 환영받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 등지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쿨루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를 유럽 연합에서 공동 출자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쿨루프 캠페인은 각 개별 건물의 문제가 아니라 온난화 현상에 기여하는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로 참여하고 있다.

냉방 에너지를 절감하고 도시열섬현상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인 쿨루프. 현재 국내 페인트 업계는 환경단체와 함께 지역 곳곳의 사회 복지시설이나 공익시설 등에 쿨루프 캠페인을 진행하며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긴 장마가 지난 후 본격적으로 폭염의 나날이 이어질 이번 여름, 쿨루프가 널리 확산돼 전기세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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