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 디자인 이정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내 아이에게 늘 좋은 것만 가르쳐 올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러나 유아기 때 아이들은 버릇없이 물건을 던지거나 지저분하게 손가락을 빨고, 때로는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의 행동이 반복되면 버릇이 나빠질까봐 부모는 매우 걱정하게 되는데, 어떨 때 교정을 해야 하고 어떨 때 내버려둬야 할까? 

첫 번째, 거짓말을 하는 버릇. 유아기 때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되게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달상의 특징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상상을 하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데 다만 현실과 구별을 확실히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는 자각이 없는 상태다. 

아이가 사실과 다른 말을 한다고 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그치고 혼내는 것은 올바른 육아 방법이 아니다. 아이들이 악의적으로 남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의미 없이 하는 행동이므로 6세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그대로 둬도 괜찮다. 

다만 유아기 이후에 남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한다면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부족해 정서장애가 나타나는 것임을 의심해볼 수 있고 나중에는 더 큰 도벽이나 나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바로잡아야 한다. 

두 번째,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 손가락을 빠는 것은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버릇이다. 이는 불안할 때 엄마의 젖을 빨 때의 편안함을 기억하고 싶어서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다. 

3세 이후의 아이가 이 습관을 보일 때 제대로 고쳐주지 못할 경우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지 못하게 된다. 먼저 근본적으로 아이에게 불안을 느끼게 하는 심리적 요소가 무엇인지, 어떤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않아서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지 이해하고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버릇을 고치겠다고 심하게 야단치거나 손을 쳐서 못하게 하면 아이는 더 불안감을 느끼게 되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해당 행동을 할 때에는 조용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주의를 주거나 손으로 하는 다른 놀잇감을 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의 자각능력이 있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스스로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거울을 통해 보게 해 인식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세 번째, 물건을 던지는 버릇. 아이들은 던지는 것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물건을 던질 때 던져도 되는 물건과 던지면 안 되는 물건을 교육 시켜야 한다. 

반면 놀이의 하나가 아니라 화가 나서 감정을 표출하려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물건을 던진다면 유아기 때 반드시 단호하게 대처해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소년기에 폭력적인 성향으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아이를 지도할 때는 어떤 때는 허용하고 어떤 때는 훈육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되며 일관되게 지도를 해야 아이가 혼란을 겪지 않는다. 

네 번째, 소리를 지르는 버릇. 아이는 옹알이를 시작한 이후부터 소리 지르는 것을 통해 요구사항을 표현하고 기분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는 아이의 언어발달에 중요하므로 무조건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 상황에서나 아이가 소리를 지를 때는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 부모는 기준을 정해두고 아이가 감정과 행동을 조절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만약 5세 전후에도 소리를 심하게 지른다면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버릇. 5세 이전의 아이들은 소유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른다. 따라서 유아기에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아이의 행동을 도벽으로 확대해석하거나 혼낼 필요가 없다.

따라서 아이가 물건을 가져온 이유를 묻고 그 후 생길 일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줘서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 다만 6세 이후에 남이 물건을 가져온다면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다른 것을 얻고 싶어 하는 대리욕구 때문일 수 있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킬 때, 그 강도가 약하고 빈도수가 적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3~4세 발달 과정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기에 바로잡아야 하는 버릇이라면 야단치거나 다그치기보다는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전 후 상황을 살피고 원인을 파악해 바로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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