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최근 부모와 동거하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캥거루족’이 증가하면서 부모세대의 노후 불안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자녀가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직, 결혼 등의 이유로 독립하게 되었을 때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움도 있다. 이를 두고 '빈 둥지 증후군'이라 한다.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가 성장하여 독립을 하게 되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증후군이기 때문에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그러나 발생하게 되는 대상은 약간씩 차이를 보이는데 이 증후군은 남성 보다는 자녀의 양육에 더 많은 관여를 하는 중년 여성이, 독립이 빠른 서양보다는 동양에서 발생할 확률이 크다. 자녀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많을 수록 그에 대한 상실감을 크게 느끼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자녀에 대한 기대치와 의존도가 매우 높은 문화를 형성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가족구성체제가 핵가족화 하여 외동 자녀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다. 때문에 이런 자녀가 독립을 하면 그대로 부모로서의 삶이 강제로 재조정되고된다. 이 경우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성격일 수록 빈 둥지 증후군이 쉽게 발현된다. 

이 증후군은 여성의 폐경기 시기에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폐경기 증후군'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시기의 호르몬 변화와 오랜 시간에 걸쳤던 양육자로서의 역할이 끝나 느끼는 소외감, 외로움, 공허함이 결합되어 오래 지속되면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도 있다. 

그렇다면 빈 둥지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먼저 양육자로서의 역할이 끝난다는 것을 미리 준비하고 앞으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설계해야 한다. 자녀의 빈자리를 메워 줄 일을 하거나 여가활동 등을 통해 공허함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또한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 자녀가 독립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립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캥거루족이 되어 자신의 노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고 스스로도 잘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해야 한다.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부모로서 성장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삶의 보람이었다면 그에 비견되는 활동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거나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몸이 처지면 우울함도 같이 오므로 가급적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빈 둥지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자녀들과의 소통이다. 자녀들 역시 독립을 한 만큼 부모의 빈자리를 느끼는데 부모는 그의 100배 정도의 빈자리를 느낀다고 여기고 자주 연락을 하여 빈자리를 덜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 것만으로도 빈 둥지 증후군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은 꽤 높아진다. 

‘품안의 자식’이라는 속담처럼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자녀와의 이별. 자녀를 독립시키는 부모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녀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빈 둥지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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