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쁨조 폭로 (사진=연합뉴스TV)

-'아시아나 기쁨조' 요구 받은 행위 폭로

-"달려가 안겨라" 아시아나 기쁨조 표현도 자괴감

북한에 존재한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었던 ‘기쁨조’가 국내 항공 대기업 아시아나에서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의 기쁨조였다고 토로한 것.

9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아시아나 직원 한 명이 익명으로 여승무원 교육생들이 박삼구 회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에 대해 신날하게 토로했다. 

그는 해당 노래를 부르는 행사에 대해선 “모든 승무원들이 똑같은 사례를 매달 겪어온 행사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매달 반복되면서 회장님의 입맛에 맞게 저희가 노래를 개사를 하고 너는 울고 너는 안기고 너희는 달려가서 팔짱끼어라, 등의 주문들을 들으면서 이 행위는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KBS는 아시아나 여승무원 교육생들이 박 회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를 위해 율동과 노래를 연습하는 2014년 5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승무원들이 기쁨조 역할에 동원됐다고 지적이 이어졌다.  

영상 속 교육생들은 하트 모양의 종이를 손에 들고 ‘장미의 미소’라는 드라마 주제곡을 개사한 노래를 부른다. 개사한 가사에는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가슴에 밤잠을 설쳤었죠”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등의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기내식 대란 이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경영진을 규탄하는 두 번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8일 서울 도심에서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주최측 추산 약 400여명이 모였다.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린 아시아나항공 직원 4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이들은 기내식 대란에 대한 박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저마다 ‘승객·직원 굶기는 39 OUT!’ ‘침묵하지 말자!’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었다.

아시아나항공 부기장 A 씨는 “이번 기내식 대란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었다. 박 회장 이하 경영진이 대책 없이 직원들에게 잘못을 떠넘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0년 차 승무원 B 씨는 “기내식 사태 때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비행이 끝나고 울먹이는 동료들을 보면서 더 이상 참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검은색 옷을 입었다. 기내식 대란 중에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업체 화인CS 대표 윤모 씨(57)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두 차례 집회에는 대한항공 직원도 참가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현장 근처에서 갑질 근절 서명운동을 실시하며 “조양호도 물러나고, 박삼구도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사건’을 계기로 총수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며 퇴진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4차례에 걸쳐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지난 2일 숨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납품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의 조카는 “삼촌이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밝혀져야 하고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한다. 가족이나 직원분들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험난한 길을 가셔야 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임직원분들을 끝까지 응원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른바 ‘회장님 맞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은 “어떻게 하는지 아십니까?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몇기 누구입니다. 회장님 만날 생각에 밤잠을 못 잤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위키백과에 따르면 기쁨조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장 김정일 또는 그의 측근에 대한 봉사를 위해 조직된 집단으로 유존재성에 대해선 명확한 근거가 존재한다.

일부 탈북자들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조선노동당 5과에 소속되었고 북한에서 엄선한 미녀를 모아서 편성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쁨조는 만족조, 가무조, 행복조, 행사조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만족조는 없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특히 격무에 시달리는 김정일의 육체피로를 풀어주고 기쁨을 주기 위해 향락제공을 주임무로 하는 전문위안 비밀여성집단이라고도 한다. 18세부터 25세까지의 미녀가 소속되어 있지만, 그 실태는 확실치 않다. 9 ~ 10세의 여아가 노동당 담당자에게 스카우트되고 난 뒤, 선발을 통과한 여성만이 기쁨조가 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기쁨조는 신분분류상 인민국 총참모부에 소속된 소위 계급의 군인으로서 만 25세까지 복무하도록 되어 있으며 기쁨조로 활동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발육상태 및 기타 여러가지 부분에서 심사를 해서 부적격자를 그만두게 하는데 중간에 그만두면 북한의 관공서의 하급직원이 되며 만 25세까지 무사히 만기 제대할 경우 북한의 관공서의 소장급이나 기타 주요 보직을 차지하게 된다.

김정일이 죽은 이후에는 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과 그의 측근에 대한 봉사를 위해 조직된 집단으로 개편되었다고 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