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우리는 공동체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를 지탱하는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간의 욕망은 다소 금기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 사회 속에서 억눌린 욕망을 표출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1대1 싸움판이 벌어지는 그들만의 모임 ‘파이트 클럽’입니다. 

데이빗 핀쳐 감독의 영화 ‘파이트 클럽’은 현대가 길들인 야성을 깨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야성의 아이콘은 브래드 피트가, 전형적인 현대 직장인으로는 애드워드 노튼이 연기해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아메리카노처럼 씁쓸하면서도 현대인을 대리만족 시키는 영화 ‘파이트 클럽’을 소개합니다.

[출처_영화 '파이트 클럽' 스틸컷]

<영화정보>  
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액션, 드라마 // 1999.11.13. // 139분 // 미국 외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데이빗 핀쳐
배우 - 브래드 피트, 에드워드 노튼

<유일한 해방구, 파이트 클럽> 
일주일에 수십 번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자동차 리콜 심사관 ‘잭’. 매일 마주하는 일회용 기내식, 일회용 제품, 일회용 호텔 심지어 비행기 좌석에서 잠시 마주하고 헤어지는 일회용 친구까지 잭은 잦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허무함의 반복으로 삶의 환멸감을 느낀다.

[출처_영화 '파이트 클럽' 스틸컷]

이러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가구란 가구는 모두 싹 쓸어 집 안을 채우지만, 잭의 삶은여전히 공허하며 불면증까지 심한 상태다. 결국 병원을 찾은 잭은 의사로 부터 환자들 모임에 나가라고 권유를 받는데, 암환자 모임, 고환암 환자 모임 등 모임중독이 된 잭은 잠시나마 이곳에서 평온을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동차 리콜을 확인하고 집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거친 남자 ‘테일러 더든’과 만나고 번호를 받는다. 그리고 잭은 집에 도착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이 채워져 있던 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엄청난 상실감을 겪는다.

[출처_영화 '파이트 클럽' 스틸컷]

잭은 무의식적으로 비행기 내에서 처음 만난 타일러 더든에게 전화하고 자신의 상황을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타일러는 잭에게 자신을 시원하게 한 대 쳐달라는 이상한 부탁을 하고, 주저하던 잭은 결국 타일러와 길거리에서 한바탕 주먹다짐을 벌인다.

피투성이가 된 잭은 오히려 시원함을 느끼고 타일러와 함께 살면서 그들만의 새 모임 ‘파이트 클럽’을 만든다. 이후 이 모임은 점점 소문을 타고 현대인들의 유일한 해방구로 발전하는데, 과연 그들의 앞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출처_영화 '파이트 클럽' 스틸컷]

<하고 싶은 이야기>  
- 현대인들의 억눌린 야성과 <파이트 클럽>

살다보면 직장 상사나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들과 이른바 ‘계급장 떼고 한판 붙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남자들 간의 주먹다짐. 요즘에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먼저 걸어서 상해를 입혔다가는 경찰서에 끌려가고 합의금을 줘야하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주먹다짐은 돈과 관련되어 있는 부분이라 쉽게 시도하기 어렵다. 영화는 이런 부분을 ‘파이트 클럽’을 통해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대인들의 억눌린 야성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고 가능해서도 안 된다. 영화 속 유일한 해방구로 표현된 파이트 클럽. 이는 절제되어 있는 인간의 다양한 욕구 중 대표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출처_영화 '파이트 클럽' 스틸컷]

- 스포 주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 영화의 소재
영화 ‘파이트 클럽’의 소재는 영화 속 굉장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포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안 봤다면 이 부분은 지나가는 것이 좋다. 2개 이상의 인격을 소유하고 있다는 뜻의 ‘다중인격’은 과거 ‘지킬 앤 하이드’ 이야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자주 사용되는 소재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로는 영화 <싸이코>, <아이덴티티>, 근래 개봉한 맥아보이 주연 <23 아이덴티티> 등이 있다. 영화 ‘파이트 클럽’ 속에서도 전형적인 현대인인 주인공과 주인공 안에 내재되어 있던 야성의 타일러가 공존하며 서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려고 한다. 강렬한 두 자아의 갈등, 정신적 분열은 이 영화를 보는 주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욕망은 더욱 절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뭐든지 칼같이 지켜야하는 현대사회는 우리를 숨 막히게 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타일러의 말처럼 때로는 완벽을 지양하고 미완성,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억눌린 현대인들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영화 ‘파이트 클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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