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최재경(51) 인천지검장이 도피 중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에 대한 검찰의 부실 수사를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인천지검이 유씨 일가 등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지 95일 만이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오전 일찍 대검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4월 20일 세월호 수사 착수 이후 지난 5월 18일부터는 철야근무까지 한 최 지검장은 전날 오후 8시께 집으로 귀가해 가족들과 사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검장은 전날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언론 브리핑을 자청해 지난 5월 25일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유씨가 별장 내부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는데도 놓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나흘 만에 인천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잇따른 실책으로 유씨를 조기에 검거할 기회를 수차례 놓쳤다.

실제로 유씨는 지난달 12일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변사체로 발견 됐지만, 경찰관으로부터 변사 보고서를 받은 담당 검사와 부장검사가 제대로 유류품을 확인하지 않아 40일 넘게 수사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유씨가 숨어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 최근 확인돼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한편 최 지검장은 2012년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과 중앙수사부 존폐와 감찰 문제를 놓고 정면 대립하며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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