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지난 2010년 미국 유명 일간지 타임즈에서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로 인해 ‘쉬코노미’가 떠오를 것을 예견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예견이 현실이 되어 최근 미국을 시작으로 전파되고 있는 이른바 ‘쉬코노미’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쉬코노미란 여성을 지칭하는 '그녀(She)'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여성을 중심으로 한 '여성 경제'를 뜻하는 말이다. 최근 여성들이 독립적인 경제주체의 지위를 확보하면서 과거 일부 분야에서만 소비가 이루어지던 여성들의 소비범위가 늘어난 것이다.

여성의 소비 범위 확대 원인은 단순히 경제력 확보 때문만은 아니다. 개인을 위해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소비하는 자동차, 가전, 식료품에 대한 소비 결정권 또한 여성이 쥐게 되면서 분야가 다양해지고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전체 구매결정자 중 85%가 여성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미국의 남성대비 여성 근로자의 임금 비중이 1980년대 60%대 였던 상황에서 이후 2016년에는 80%대로 기록됐다.

이처럼 여성의 경제활동이 경제의 한 축으로 떠오르면서 각 업계에서는 이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들이 등장하고 있다. 실례로 전통적으로 남성을 모델로 사용하던 스포츠 브랜드 업계도 최근 기존의 마케팅 원칙을 깨고 여성 모델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밖의 기업으로는 기존의 AA, A, B, C, D 브래지어 컵 사이즈에 ‘B1/2’ ‘C1/2’ 등의 사이즈를 추가한 속옷 브랜드 ‘서드러브’ 그리고 여성 애주가를 겨냥한 ‘제인 워커’ 위스키를 선보인 주류 브랜드 ‘조니워커’ 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평균 월급여는 2008년 141만 원에서 2017년 194만 원으로 무려 53만 원이 올랐다. 여성 관중이 늘어난 국내 남자프로배구와 프로야구 또한 여성 팬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SK 와이번스는 매주 금요일을 ‘레이디스 데이’로 지정해 여성 대상 이벤트를, 두산베어스는 한 달에 한 번 ‘퀸즈 데이’에 여성 팬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할인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이 여성을 내세우는 마케팅은 자칫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의 식음료기업 펩시코는 여성용 스낵과자를 만들었다가 여성에 대한 편견이 담겨있다는 비판을 받은 적 있다.

여성의 경제주체의 지위 상승은 다양한 계층의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나친 마케팅의 타깃으로 소비의 수단으로만 이용될 수도 있다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쉬코노미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올바른 경제 마케팅/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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