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 시즌이 왔다. 우리나라는 보통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여름휴가를 가장 많이 떠나는데, 올해도 역시 떠나기 전부터 이래저래 불만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역시나 휴가비가 가장 부담스럽다. 평소보다 2배에서 많게는 3~4배까지 폭등한 요금을 지불해야지만 휴가를 즐길 수 있으며, 여기에 교통 체증과 어디를 가나 붐비는 인파는 감수해야 한다. 대체 왜 성수기에는 평소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상인들은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책정보다 휴가를 즐기려는 대부분 사람들은 ‘한 철 횡포’에 가까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인식이 되어버렸다고 전한다.

▲ pixabay.com

나름 정부에서는 성수기 바가지요금에 대한 대책과 방안을 마련해 놓았지만 그 또한 강제성은 없어 실효성은 떨어지는 것 같다. 따라서 매년 바가지요금을 고스란히 당하는 것은 관광객이다. 때문에 같은 휴가비라면 ‘차라리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게 낫겠다’라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올해는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 경제단체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침체된 관광·서비스산업을 회복시키고자 내수활성화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 방편으로 국내 여행을 장려하기로 했는데 정부는 여기에 '하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통해 공무원의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에서 하계휴가를 하루 더 보내도록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숙박여행이 당일여행에 비해 여행비용이 2.5배 소비규모가 큰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온 국민이 하루 더 여행을 가면 1조4천억 원의 어마어마한 매출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한다.

휴가를 하루 더 준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를 더 지내면 대체 얼마나 더 휴가비가 지출될지 벌써부터 힘이 빠진다. 어차피 가격을 높여도 갈 사람은 간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그냥 비싸다는 것을 의례 알고 있어야 하는 걸까.

평소보다 2~3배 요금을 내고 휴가를 즐기는 만큼, 휴가를 즐기는 기쁨도 배가 되어 돌아온다면 돈이 아깝진 않을 것 같다. 여름철 바가지요금, 정말로 당연한 것인지 의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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