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세월호 참사의 주 책임자로 구속영장이 신청되어 도피생활을 하고 있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가 지난 6월 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발견되었다고 22일 검찰이 발표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유 전회장의 사체로 추정되는 변사체는 반 백골화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DNA대조뿐인 상태로 발견이 되었다.

검찰이 유 전회장을 반드시 검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전날의 구속영장 재청구건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로 다음날, 지난달 12일에 발견됐던 변사체의 DNA분석 결과가 도주 중인 유 전회장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22일 국과수로 넘어간 변사체의 오른쪽 지문 중 1개가 유 전회장과 일치하다는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회장이라고 결론을 내버렸다.

여기서 검ㆍ경찰이 발표한 사실로는 일반적인 상식과 과학적인 지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어 그 부분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첫 번째. 유 전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반 백골화로 발견되었다는 점. 일반적으로 사체가 백골화, 즉 해골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약 4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온도와 습도의 차이로 사체의 변화 속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유 전회장의 생존이 확인 되었던 5월 25일 이후 최대 약 20일의 시간으로 사체의 부패가 최종단계까지 진입한다는 것은 의문이 남는다. 특히 순천지방의 날씨가 20일 이후 발견 날짜인 6월 12일까지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았고, 평균적으로 25도 안팎을 오가는 기온은 그다지 고온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20일이라는 부패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큰 요인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두 번째. 유 전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주변에 있던 유류품이 유 전회장 본인의 것이라 하기에 일치성이 결여된다는 점. 변사체와 함께 발견 되었던 유류품 중 변사체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술병과 세모 스쿠알렌통이 죄여오는 검ㆍ경찰의 추격을 급박하게 피하느라 이런 저런 소지품도 팽개치고 도망치는 상황에 들고 다녔어야 하는 것들인가에 대한 의문점이다. 특히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하는 유 전회장이 그런 상황에서 여유든 불안감에서든 술을 마셨다는 것도 의문점이지만, 아사했을지도 모른다는 경찰의 추측에 음식대신 술을 들고 다니며 마셨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세모 스쿠알렌 같은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한데,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되어있는 변사체에 자신이 세모와 관련된 사람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유류품은 그 동안 끈질긴 검찰과 경찰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절대 잡히지 않았던 인물이 남긴 것 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세 번째. 변사체의 옷차림이 발견당시 노숙자 같았다는 점. 일반적으로 도주를 하고 있는 상황일 때는 눈에 쉽사리 띄지 않게 하고 다니는 것이 상식이다. 그에 있어서 노숙자 같은 차림과 행색은 누구든 얼굴을 찌뿌리게 되더라도 한 번 더 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가 없다. 수행을 거느리면서 도피를 했던 유 전회장이 그런 차림을 하고 다녔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네 번째. 현찰을 20억 정도 가지고 다니고 도움을 주는 광신도가 많았던 점. 조력자가 많고 유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은 상황에서 발견된 위치가 매실밭이라는 혼자 숨기에 부적절한 곳이라는 것과 사인으로 추정되는 발을 헛디뎠다던가, 아사라는 점이 여러 도움을 받아 도피를 했던 인물의 마지막이라는 것은 더욱 의문이 가중되는 부분이다.

다섯 번째. 앞뒤가 안 맞는 결과 발표. 유 전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발견했을 당시 백골화가 진행되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어 골반뼈의 DNA를 분석했다는 처음 발표와 다르게 오른쪽 손가락에서 지문이 채취되었다는 발표를 다시 하여 유 전회장으로 확정을 지은 점은 뭔가 다급하다는 느낌이 아니 들 수 없다. 또한 기본적으로 변사체를 발견했을 때 대조하기 위해 하는 치과 치아정보의 대조 역시 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회장이 맞는지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발표함으로써 유 전회장의 추격전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가는 듯하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가장 크게 져야 할 인물이 증발해 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에 검찰과 경찰은 모든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사건을 의문과 의혹을 남긴 채로 종결지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온 국민이 수긍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여 청렴하고 투명하게 본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다.

지식교양 전문미디어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