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지원/디자인 이정선] 산모가 출산을 하면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서섹스 대학교의 카타르치나 피산스키 교수와 연구진은 출산 5년 전부터 5년 후까지의 10년 동안 출산 경험이 있는 20명의 여성과 경험이 없는 20명의 여성에게서 약 600건의 음성 녹음파일을 수집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두 그룹 모두에 가수, 여배우, 언론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이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출산 경험이 있는 실험군 여성 20명의 목소리가 일시적으로 평균 14Hz의 변화를 보였는데 이는 약 1.3반음에 해당합니다. 반면 출산 경험이 없는 대조군 20명의 여성들에게서는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학계에서는 vocal masculinising 또는 ‘음성 남성화’라고도 부릅니다. 도대체 이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출산한 여성의 목소리가 변하는 이유에는 호르몬 변화, 성대의 기능 변화, 음성 조절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호르몬 변화는 특히 테스토스테론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변화를 말합니다. 이 호르몬들은 임신 중에 증가하고 출산 후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 성대의 기능 변화입니다. 출산 후 성 호르몬이 성대의 진동 패턴을 느리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목소리의 피치가 낮아지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출산 후 여성의 음성 조절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도 원인의 하나입니다. 출산 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피로감으로 음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음성의 높낮이의 폭이 줄어들면서 이전과 비교해 음성이 단조로워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출산 후 산모의 목소리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변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대부분 1년 정도가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출산 전의 높은 목소리는 비교적 어리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면 출산 후에 변화되는 낮은 목소리는 신뢰감 있고 성숙한 느낌을 줍니다. 출산 후 산모의 목소리가 낮아지는 현상은 바로 여성이 출산을 통해 ‘어머니’의 역할을 부여받고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과정과 비슷한 의미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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