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스마트폰’으로 인한 세상의 편리한 변화는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의 10년과 후의 10년을 비교해볼 때, 스마트폰의 탄생은 우리 삶의 변화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이렇게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이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금융에서부터 예약, 사물인터넷까지 손안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은행을 찾아가는 일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과거에는 반드시 은행에 찾아가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계좌정리, 계좌이체 등이 스마트폰 은행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해 진 것이다. 그로인해 종이 통장이 100년 만에 공식적으로 사라지기도 했고, 최근에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각 금융사 별로 은행에 가지 않고도 계좌를 만들 수 있는 편리한 비대면 계좌 서비스를 앞다투어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비대면(非對面) 계좌는 말 그대로 은행원과의 대면(對面) 없이도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이 계좌는 스마트 폰 뱅킹의 기능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계좌 개설 시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본인인증, 보안 등 관련 기술이 발전해 모바일을 통해서도 가능해지면서 이루어진 혁신적 금융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비대면 계좌 서비스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원천적으로 불가한 서비스라 정식적으로 도입되기까지 어려움이 따랐다. 이유는 1993년 금융실명법이 제정되면서 반드시 대면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것만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기술에 대한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015년 12월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계좌 개설을 은행에서부터 허용해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부터는 은행은 물론 증권사 등 금융 투자 서비스에 대해서도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져 증권을 사고 팔 때에도 금융사 직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손안에서 개설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비대면 계좌 개설의 핵심은 확실한 본인 실명 인증이다. 이를 위해 비대면 계좌 개설을 위한 공통적인 몇 가지 단계를 앱을 통해 거쳐야 하는데, 바로 신분증 촬영, 공인인증서 발급, 본인 인증 절차이다. 그래서 비대면 계좌 개설은 젊은 층에 비해 모바일 서비스가 생소한 고령자 층에서는 대면 개좌 개설보다 더 어렵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는 금융 서비스의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온 것임에 분명하다. 이를 통해 방문하는 것 비해 훨씬 손쉽게 언제든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다만, 쉬운 금융 서비스에는 그만큼 확실한 보안 장치가 마련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모든 금융사가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함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쉬운 금융 서비스가 ‘쉬운 보안망’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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