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지원 / 디자인 최지민] 우는 아이 달래기, 씻기기, 놀아주기.. 육아에 쉬운 건 없다지만 그중 가장 힘든 것이 아마도 끼니마다 밥 먹이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입이 짧거나 편식이 심한 아이, 식사 시간에 돌아다니거나 씹기를 싫어하는 아이 등 식사 시간에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주기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여러 식습관 중에서도 ‘씹기를 싫어하는 아이’에 대해 알아보고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위한 대책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씹기를 싫어하는 아이, 그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치아발달이 덜 되거나 느린 경우입니다. 개월 수에 비해 치아 발달이 덜 되면 씹기를 힘들어하고 자연히 부드러운 음식만 찾게 됩니다. 특히 딱딱한 채소나 고기류를 잘 먹지 않으려고 해서 영양 균형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음식물을 입안에 오래 물고 있으면 충치 발생의 위험도 커집니다. 음식물이 치아에 닿는 접촉 시간도 길어지고 면적도 넓어져서 입안에 세균이 쉽게 번식하기 때문입니다.

씹기를 싫어하는 또 다른 이유는 코가 막혀 있어서입니다. 코가 막혀 있으면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므로 음식물을 씹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때 코가 막히는 원인도 알아보아야 해결할 수 있는데, 유전적으로 코뼈가 휜 경우, 오랫동안 콧물이 나와서 콧속이 부은 경우 코 안에 물혹이 찬 경우 등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코 막힘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음식을 씹지 않고 삼키는 버릇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음식을 씹기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치아발달이 덜 된 아이나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들을 위한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치아발달이 덜 된 경우 아이마다 신체발달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다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아발달을 촉진할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합니다. 유치가 모두 나오고 단단한 음식을 씹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씹는 근육의 힘이 점차 커지게 되는데, 얼굴 주변의 근육이 잘 발달하지 않아 턱뼈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기는 잘게 다지고 채소는 데치거나 살짝 삶아서 어느 정도 씹는 훈련이 되게끔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즉, 약간 무른 음식부터 점점 단단한 음식을 씹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자주 접하게 해주어야 근육과 뼈의 성장의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심한 코막힘의 대책으로는 식염수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주기적으로 콧속을 식염수로 세척하면 부은 점막의 부기가 가라앉고 완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가 씹는 일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인형이나 동화책을 이용해 스스로 씹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식사 시간에 음식 이외의 것에 관심을 유발하면서 밥을 먹이면 씹는 것에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먹도록 할 수 있습니다. 

또 옆에서 같이 오물오물 입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모방 본능과 호기심이 많아 부모가 오물거리면서 먹는 모습을 보면 따라 먹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잘 소화를 시켜 영양을 섭취하는데 매우 중요한 ‘씹기’. 씹기는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올바른 씹기 습관이 들도록 잘 관찰하고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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