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18일 일본 오사카에서 오전 7시 58분 경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기상청은 일본 오사카부(혼슈) 오사카 북동쪽 15㎞지역에서 규모 5.9로 주청되는 지진이 발생, 진원의 깊이는 10㎞로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잦게 일어나고 있는 일본의 지진 현상에 대해 ‘슬로우 슬립(slow slip)’ 현상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 캡쳐

슬로우 슬립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현상으로 지각판의 경계면에서 한쪽 판이 다른 판의 아래로 미끄러지듯 서서히 파고드는 현상입니다. 당시 과학자들은 일본 바다의 북미판과 태평양판이 이루는 경계부에서 슬로우슬립으로 단층이 30~50m 움직였고 이로 인해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슬로우 슬립은 대개 몇 주 내로 중단되지만, 이때 판의 움직임은 ‘누적’ 7.3 규모 지진 수준의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슬로우 슬립의 활성기에는 정체기보다 규모 5 이상의 큰 지진이 6.2배 빈도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는데, 최근 슬로우 슬립 현상이 관측됐던 일본 수도권 지역 지바현에서는 이달 12~16일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반복해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슬로우 슬립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겁니다.  

방재과학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이런 슬로우슬립 현상으로 최근 1주일 사이 육지측과 바다측의 판이 10㎝가량 이동했으며, 실제로 지바 앞바다에서는 2~7년 간격으로 이런 현상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며 지진을 발생시켰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지진이 슬로우 슬립 현상이 맞다면,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슬로우슬립은 2주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이므로 지진 발생 상황을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NHK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한 초등학교에서 수영장 외벽이 무너지면서 9세 소녀가 깔려 사망했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벽이 무너지면서 80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자택에 있다가 책장이 무너지면서 깔려 다친 8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고 현재 부상자 역시 200명가량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5.9 규모의 지진은 대부분이 지진을 느끼고 창문 유리나 벽이 파손될 수 있는 수준인데요. 오사카에서 진도 6약(弱) 지진이 관측된 것은 1923년 지진 통계를 낸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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