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박탈당하고 혜성으로 강등당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남서연구소(Southwest Research Institute) 측은 행성 과학 전문지 '이카루스(Icarus)'를 통해 "명왕성이 큰 혜성이거나, 혹은 수많은 혜성이 함께 움직이는 결과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본래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그 지위를 인정받던 명왕성은 지난 2006년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혜성으로 강등당할 위기에 처한 명왕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명왕성은 1930년, 미국의 젊은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었다. 당시 톰보는 태양계의 8번째 행성인 해왕성 뒤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미확인 행성을 찾는 중이었다. 계속해서 밤하늘을 저속 촬영하며 별들의 움직임을 비교하던 톰보는 행성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2장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고, 이로써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인 명왕성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명왕성은 행성 자격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표면이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 행성이나 가스층으로 덮힌 ‘목성형’ 행성인 기존의 8개의 태양계 행성과 달리 명왕성은 표면의 대부분이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행성으로 보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명왕성은 지름이 약 2,300km로 달 지름의 3분에 1에 불과했고, 궤도도 타원에 가까워 공전주기 약 250년 중 20년을 해왕성 궤도 안쪽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행성 지위에 압박을 받아온 것이었다.

이어 지난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행성분류법을 변경하면서 명왕성의 태양계 행성 퇴출이 확정되었다. 변경된 행성분류법에 따르면 자신이 속한 공전 궤도에서 다른 천체를 위성으로 가질 정도로 중력이 강하고, 크기가 큰 구형 천체만 태양계 행성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명왕성은 행성분류법을 충족할만한 중력과 질량을 가지고 있지 못해 행성에서 퇴출당하고 왜소행성으로 분류된 것이다.

이러한 명왕성의 지위가 최근 미국 남서연구소의 연구로 인해 다시 한 번 강등 위기에 처했다.미 남서연구소 연구팀이 지난 2014년 유럽우주국(ESA)의 탐사위성 ‘로제타’가 관측한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과 2015년 나사(NASA)의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관측한 명왕성의 화학적 성분 간에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명왕성의 얼음 지표인 ‘스푸트니크평원’의 얼음층에 있는 질소측정치가 혜성67P에서 예상되는 질소량과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명왕성은 혜성 67P와 화학적 성분이 비슷한 대다수의 혜성과도 기대되는 질소량이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미국 남서연구소의 연구 결과와 같은 연구 결과가 추가적으로 나온다면 명왕성은 혜성으로 강등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태양계 9번째 행성에서 왜소행성으로, 그리고 이제는 혜성으로 지위가 하락할 위기에 처한 명왕성이 지금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지 전 세계 수많은 천체 전문가와 명왕성 애호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