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 디자인 김미양] 오늘 6월 13일은 지방선거날이다. 선거를 하러 가는 길, 벽보에 붙은 수많은 후보 중에 당신이 누군가를 지지하고 있다면 그 결정의 이유가 타당한지, 혹시 확증편향의 오류를 범하지 않았는지 신중히 검토해보길 바란다.

확증편향이란 쉽게 말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게 되는데, 그 결과 대다수는 치우친 주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는 불완전 증거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터프츠대학 심리학자 레이먼드 니커슨은 “확증 편향은 상당히 강력하고 침투력이 좋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편향이 개인, 집단 또는 국가 차원에서 발생하는 온갖 마찰과 논쟁과 오해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 한다”고 말하며 확증편향의 문제성을 언급한 바 있다.

확증편향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 오히려 너무 잘 아는 사람이 확증편향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오랜 시간 자신이 축적해온 경험과 확신으로 일을 처리하는 전문가들이 확증 편향을 저지를 위험이 더 높은데 이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유리한 정보만 수집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때 자료는 치우친 시선으로 걸러지고 선별되게 된다.

다음으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으면 잘못된 판단으로 흘러가더라도 확증편향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형적인 확증 편향 오류는 특히 정치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세력을 막론하고 서로 이전에 이루어 놓은 것들이 있어도 이를 무시하고 그동안 잘못해온 점만 부각시키는 것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정치와 관련한 확증편향은 선거철이 되면 더욱 판을 치며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기도 한다. 수많은 후보자들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감성에 치우친 선거 유세와 지역감정 유발, 포스터와 홍보 영상을 통해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한 표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후보자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 역시, 지지하는 정당에 대해 객관성을 가지고 파악하기보다는 자신이 옳은 선택을 했다는 믿음을 이어나가기 위해 치우친 시선으로 바라보는 확증편향에 빠질 수 있다.

6.13 지방선거 투표장은 국민들의 정치적 성숙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수치적인 투표율도 중요하지만 유권자가 올바른 의식으로 투표하는지 그 본질도 중요하기에 자신이 설정한 편견 속에 갇히지 않도록 열린 사고를 해야 한다. 사고에 있어 개인마다의 입맛은 존재한다. 그러나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정보까지도 알고 있다면 확증 편향을 피하고 더욱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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