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선거 공약을 내세워 선거 유세를 펼쳤다. 다양한 선거 공약이 발표된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공약 하나가 있다. 바로 한 경남지사 후보가 지난 31일 선거운동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힌 공약이다.

그는 진주의 발전을 위해 ‘스테이션 G’를 글로벌 창업전진기지로 키워 옛 진주역 부지에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션 G’가 프랑스의 ‘스테이션 F’를 기본 모델로 하고 있다고 설명해 많은 사람이 ‘스테이션 F’에 대해 궁금해 했다.

‘스테이션 F(Station F)’란 프랑스 파리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 단지를 말한다. 과거 기차역(Station)이었던 곳에서 프랑스(France)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스테이션 F’라고 칭하였다.

지난 2017년 6월 첫 문을 연 ‘스테이션 F‘는 프랑스의 대부호 자비에 니엘이 2억 5천만 유로를 투자해 프랑스 13구 센강(Seine River) 근처의 3만4천㎡(약 1만 285평) 부지를 개조한 곳이다.그 규모가 여의도 공원의 약 15배에 이르며, 길이는 총 310m로 에펠탑을 눕혀놓은 것과 비슷하다.

이곳에는 3000개 이상의 스타트업 작업 공간과 20개 이상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1000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전 세계 창업자들이 ‘스테이션 F’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0분 거리에 창업자들을 위한 코리빙(Co-living) 거주 공간을 조성 중이다.

‘스테이션 F’ 내부는 ‘쉐어존(Share Zone)’, ‘크리에이트존(Create Zone)’, ‘칠존(Chill Zone)’ 등 세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쉐어존’은 이벤트와 미팅 등 업무에 필요한 것들이 채워진 공간이다.그리고 ‘스테이션 F’의 중추 공간이라 불리는 ‘크리에이트존’은 스타트업만을 위한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칠존’은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유비소프트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스테이션 F’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 기업 네이버와 라인도 ‘스테이션 F’에 참여해 증강현실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프로그램 ‘스페이스 그린’을 운영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스테이션 F’의 중심에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육성정책인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가 있다. ’라 프렌치 테크‘는 2013년 프랑스 정부가 시작한 프랑스 스타트업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예산 등을 지원해 프랑스 산업과 창업 생태계를 세계화하려는 프로젝트이다.

라 프렌치 테크는 최근 스타트업 창업자와 직원, 투자자들이 최대 4년까지 프랑스 거주와 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한 ‘프렌치 테크 비자(French Tech Visa)’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스테이션 F’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는 ‘스테이션 F’를 통해 세계 스타트업의 중심이 되고자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비해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을 뒤로하고 프랑스는 여전히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세계 창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대적인 지원 하에 ‘스테이션 F’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넘어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단지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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