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6·12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싱가포르로 세기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ABC, NBC, 폭스뉴스,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싱가포르에 파견될 특별취재팀을 꾸리는 등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경호를 용맹하기로 이름난 네팔의 구르카족이 맡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해 구르카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CMP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 모두 자체 경호 인력을 대동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나서지만 전체 경호는 네팔 구르카 족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특별 경찰팀이 맡는다고 전했습니다. 

구르카족은 현재의 네팔왕국(구르카 왕조)를 세운 부족입니다. 그들은 네팔의 중부 및 서부 산악지대에 사는 강건한 농경민으로 목축도 겸하고 있습니다. 원주지는 인도 중부였으나, 힌두교도라는 이유로 14세기경 이슬람교도에게 쫓겨 북쪽 네팔로 이동. 그곳의 지배 민족이었던 네와르족을 정복하고 이들과 혼혈(混血)하게 되었으며 파리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르카족 용병들은 싱가포르 외곽에 있는 별도 캠프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으며 오후 10시 30분 취침, 12시 통행금지라는 엄격한 규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18∼19세에 선발돼 45세 정년까지 근무한 뒤 본국 네팔로 송환되며, 싱가포르 현지 여성과의 결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구르카 용병들이 유명해 진 것은 대영제국이 이들을 고용하면서부터입니다. 영국이 대영 제국 시절이었던 1816년 네팔을 침공했을 당시, 영국군이 신식 무기로 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구크리’라는 단검 하나로 그들을 무찔렀습니다. 

당시 구르카족 전사들의 전투 능력을 눈여겨 본 영국군은 1816년 이들과 평화 협정을 맺고, 적군이었음에도 동인도 회사를 통해 구르카족 전사들을 용병으로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현재 구르카족 전사들은 영국, 인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에서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SCMP는 또 구르카족 분견대는 지난 1일~3일 싱가포르에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동원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즉 샹그릴라 대화에 투입돼 북미정상회담 경호의 사전연습을 마친 겁니다. 세기의 관심이 쏠린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의 진행과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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