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정선] 지난 5월 23일 밤토끼가 검거되어 유료 웹툰사이트 및 작가들이 큰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밤토끼는 무엇이길래 이들의 적이 되었던 것일까? 밤토끼는 웹툰 8만3천편을 무단 업로드한 국내 최대의 웹툰 불법 유포 사이트이다. 

밤토끼 운영자들은 유료 웹툰 사이트의 작품을 추출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료 웹툰을 수집하였고 이렇게 수집한 웹툰들을 국내에서 추적이 어려운 해외 서버에 사이트를 만들어 업로드했다. 

업로드된 유료 웹툰들은 무료로 게재되었고 네티즌들의 검색과 입소문에 의해 크게 활성화 되어 월평균 방문자수가 3500만 명에 이르는 대형 사이트가 되었다. 이들은 이 사이트에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를 싣는 등의 행위로 부당한 금전적 이익을 취했다. 

밤토끼 운영자를 검거한 부산경찰서에 따르면 밤토끼가 국내 웹툰 업계에 입힌 손해는 약 2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약 7240억 원으로 약 1/3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웹툰 업계에서는 암적인 존재였던 밤토끼 운영자의 검거와 사이트 폐쇄 소식에 웹툰 플랫폼과 작가들은 크게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번 수사과정에서 고소장을 제출하고, 연재 작가들의 피해자 진술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했다.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사에 착수한 부산경찰청에 감사한다”고 밝혔으며 가장 큰 피해를 봤던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창작자가 공들여 만든 작품을 훔쳐가는 이들이 다시는 활보하기 않길 바란다. 앞으로도 저작권보호에 적극 앞장서고, 불법복제로 흔들린 성장 동력을 회복해 경쟁이 치열한 세계무대에서 한국웹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밤토끼 검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각 작가들은 밤토끼 검거 관련한 축전을 선보이거나 웹툰을 제작하여 게시하였다. 그리고 밤토끼 뿐만 아니라 웹툰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또 다른 행위들에 대해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밤토끼 검거가 저작권 침해에 대한 일련의 ‘끝’이 아닌 ‘시작’임을 알리기도 하였다.

밤토끼 사이트는 추적이 어려운 해외에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전형적인 불법 성인 사이트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불법으로 게재하는 저작권 침해의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성인사이트를 추적하는 것보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웹툰 작가들도 이번 밤토끼 검거에 크게 기뻐한 것은 아닐까. 

웹툰 등 창작물들은 작가들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이를 아무 노력 없이 자신들의 돈벌이로 이용하는 행위는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이번 검거를 통해 제 2, 제 3의 밤토끼가 출현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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