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향기는 인간의 첫인상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향수, 등 뷰티 용품을 이용해 자신의 첫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도록 치장한다. 이때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 중 저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데, 그 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일류로 취급받는 향수 명품브랜드가 있다. 바로 ‘조 말론(Jo Malone)’이 그렇다.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두터운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기도 한 조 말론. 브랜드 명이 곧 창업자의 이름인 ‘조 말론’의 기치를 살펴보자.

[사진/jomalone SNS]

“모든 것에서 향기를 연상하는 천부적인 재능”

조향사이자 사업가인 조 말론의 예민하고 감각적인 후각은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이었다. 어려서부터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색깔을 향기로 표현하고, 사물을 향기로 묘사할 수 있었다. 타고난 후각기능을 갖춘 그녀는 자연스럽게 ‘좋은 향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특히 사람의 향기에 예민했다. 그렇게 자신의 후각을 이용해 한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향기를 만들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을 가졌고, 결국 1983년 고가의 향수와 럭셔리 향초, 목욕용 상품, 방향제 등을 생산하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조 말론’을 설립했다.

“철저하게 상류층의 향기를 담다”

조 말론은 뷰티 기업을 설립한 후, 확고한 기업의 기치를 만들었다. 바로 상류층의 향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때문에 고급스러운 귀족의 향 연구에 몰두했고, 그런 그녀가 만든 조 말론의 뷰티 제품들은 실제 그 사람의 환경이 어떠하든 ‘귀족적’인 향을 내뿜게 했다. 그래서 조 말론은 대부분의 매장을 영국의 상류층이 거주하는 곳에 세웠고, 영국에서는 ‘런던에서 고급 주택가에 가보고 싶다면 조 말론 매장을 찾아라“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사진/jomalone SNS]

“자연을 표방하는 고급스러운 향”

조 말론이 지향하는 고급스러운 향.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상적이고 먼 개념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자연에서 원료를 얻을수록 그녀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운 향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조 말론 브랜드들의 향은 대체로 자연을 표방하는 고급스러운 향수가 주를 이루었고, 실제 상류층을 중심으로 뻗어나갔다. 그리고 이는 어느 덧 선망의 향수가 되기 시작했는데, 그 뒤 조 말론은 단독 매장 뿐만 아니라 영국과 세계 곳곳의 럭셔리 뷰티 숍과 고급 백화점에 입점 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조 말론 후각의 명성”

지난해에는 조 말론의 놀라운 후각 능력이 공공연하게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3월 조 말론이 암 환자를 판별할 수 있을 정도의 후각을 지닌 것으로 확인돼 놀라움을 산 것. 안타깝게도 그녀는 2003년 유방암 판정을 받은 바 있는데, 한 실험을 통해 그녀가 암 세포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당시 조 말론은 개의 후각 능력을 통한 암 진단을 연구하는 영국 단체 '메디컬 디텍션 독'에서 후각 실험을 받았다. 이 실험은 각각 다른 오일이 담긴 5개의 병 중에서 극소량의 아밀아세테이트가 들어간 병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 실험에서 조 말론은 10만 방울 중 1방울의 화학 물질이 들어간 병을 찾아내는 놀라운 후각 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아주 오랫동안 암 진단만을 위해 훈련된 개들과 동등한 수준의 후각 능력이라 큰 화제가 되었다.

[사진/jomalone SNS]

“후각을 이용한 또 다른 의미 있는 인생을 꿈꾸는 조 말론”

유방암 진단과 함께 점차 사업의 일선에 나서는 것이 어려워진 조 말론은 자신의 뷰티 브랜드 ‘조 말론’을 세계적 뷰티 기업 에스티로더 그룹에 매각했다. 그리고는 병의 치료와 함께 더욱 의미 있는 삶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지난 해 두바이에서 열린 문학 페스티벌에서 "나의 후각적 재능을 또 다른 곳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직 명확한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암과 관련한 일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jomalone 홈페이지]

"색깔을 보면 향기가 떠오르고 사물을 향기로 묘사할 수 있다"던 조 말론. 조 말론은 이제 병마와 싸우며 잠시 일선에서 물러서 자서전을 내고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후각 능력에 대한 가치를 잘 파악하고 확고한 뷰티브랜드에 열정을 다해 온 조말론이 또 어떤 곳에서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낼지, 심심한 응원과 함께 기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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