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논리력 함양, 간접적 경험, 어휘력 향상 등 독서의 장점은 상당하다. 때문에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언제나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그런 중요성과는 달리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책보다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많은 이용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독서인구 또한 감소해,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한해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59.9%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성인뿐만 아니라 독서 습관에 있어 중요한 시기인 어린이/청소년 층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이라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는 물론 정부차원의 독서 권장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글이 많은 책이 부담을 느낀다면 다양한 장르의 책 중 글이 적은 책부터 독서의 습관을 길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일환으로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가 독서 초보자들에게 추천되기도 한다.

소설과 만화 버무린 '그래픽노블' [사진/픽사베이]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은 그림을 의미하는 '그래픽(Graphic)'과 이야기를 의미하는 '노블(Novel)‘의 합성어이다. 쉽게 소설과 결합된 형태의 만화를 지칭하는 말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래픽 노블이 일반 소설과 다른 점은 글 수가 현저히 적다는 것이고, 만화와 다른 점은 대화체가 아닌 소설 형식의 문장이 많다는 점이다. 또한 그래픽의 예술성이 상당히 짙은 등 그림에 많은 공이 들어간다는 점 역시 그래픽 노블의 특징이다. 때문에 일반 소설보다 읽기가 쉽고 시각적인 즐거움도 상당해 독서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그래픽 노블에는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용어는 미국에서 최초로 사용 되었다. 미국의 만화작가 윌 아이즈너가 그의 처녀작 ‘A Contract with God’과 ‘Other Tenement Stories’을 1978년 내놓을 당시, 표지에 Graphic Novel이라 명명하면서부터 문학의 한 장르로 사용되고 있다. 그 이후 대표적으로 프랭크 밀러 ‘300’, ‘신 시티’ 그리고 크레이그 톰슨의 ‘하비비’ 등의 작품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그래픽 노블 장르가 퍼지기 시작해 여러 만화 작가 혹은 예술가들이 출간하기도 했다. 형민우 작가의 ‘삼별초’, 앙꼬 작가의 ‘나쁜 친구’, 송아람 작가의 ‘자꾸 생각나’ 등이 그래픽 노블에 한국적인 색을 잘 입힌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소설과 만화의 중간 성격을 띠며 보는 재미와 함께 읽는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래픽 노블. 소설과 만화처럼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그만의 가치를 만들고 있는 그래픽 노블은 최근 그 장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 꽉 찬 책이 부담되거나, 책 한 권을 끝까지 읽기 어렵거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면 잘 만들어진 그래픽 노블 한 권을 골라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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