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2012년 매입한 미국 워싱턴 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하 ‘공사관’) 건물의 복원공사가 모두 마무리 되고, 5월 22일 오전 10시 30분(미국 동부 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개관식을 개최 합니다. 개관식 날짜는 1882년 5월 22일 맺은 ‘조미수호통상조약’ 날짜에 맞춘 겁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미국의 워싱턴에 있는 대한제국의 공사관으로, 1889년 2월부터 16년 동안 미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당시 재외 공사관으로는 유일하게 단독 건물이었고, 현재까지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공사관 건물이기도 합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그러다 1877년 공사관 건물은 미국 남북전쟁 참전군인 출신 정치인이자, 외교관인 세스 펠프스(Seth L. Phelps)의 저택으로 건립되었는데 1882년 미국과 수교한 조선은 1889년 2월 이곳에 주미공관을 설치하였습니다. 4년이 지난 1893년에는 시카고 박람회를 준비하기도 하였지만, 1905년에 을사늑약으로 공사관의 기능을 잃었고, 1910년에는 일제에 강제로 빼앗기게 됩니다.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흑인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센터로 이용되다 미국 트럭노조인 팀스터스 유니온(Teamsters Union)의 사무실로 쓰였으며, 1972년부터는 개인 집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정부차원의 매입 필요성을 느끼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을 통해 전(前) 소유자(젠킨스 부부)와 협상해 2012년 10월 350만 달러를 들여 다시 구입했고, 이로써 일제에 공사관을 빼앗긴 지 102년 만에 다시 소유권을 되찾아오게 된 겁니다. 

공사관은 조선 후기 동북아시아의 구질서를 극복하고, 더 큰 외교적 지평을 열고자 했던 고종의 자강/자주외교 정신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현존하는 대한제국 외교공관을 통틀어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단독건물이란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도 매우 크며, 미국의 외교사적 측면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5월 22일 오전 10시 30분(미국 동부 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의 개관식에는  김종진 문화재청장,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 미국 정부·의회 인사, 1882년 당시 공관원들(박정양, 이상재, 장봉환)의 후손, 재미교포 대표, 현지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 역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고자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박정량 대한제국 초대공사 및 공사관인 이상재·장봉환의 후손을 격려합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한 이후 113년 만에 국기를 게양하는 행사가 특별히 마련되어 있어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공사관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가능한 안내 해설사가 배치되고 인터넷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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